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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경사 45분|재클린·오나시스 화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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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코르피오스섬(그리스)20일AP·AFP·로이터·UPI=본사종합】 고 「존·케네디」대통령이 「댈러스」에서 흉탄에 쓰러져 『오, 노』의 비가를 외친지 만5년만에 「재클린·케네디」여사는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오나시스」(62)와 다남과 순결을 상징하는 흰 「오린지」꽃다발이 신부·신랑의 목에 걸리는 의식을 정점으로 하는 45분간의 「그리스」정교회 의식에 따라 비교적 조촐하게 「오나시스」씨의 사유재산인 「스코르피오스」섬 「그리스」정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명성과 미를 갖춘 「재클린」여사와 세계의 부호 「오나시스」와의 이 결혼식은 「가족」40명과 전세계 기자중에서 선발된 기자7명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슬비가 내리는 섭씨23도의 찌는 듯한 더위속에서 이날 하오5시10분(한국시간 21일 상오영시10분) 「아테네」의 「그리스」정교회의 「폴리그라포스·아타나시오스」(64)주교의 주례로 「소천사」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약식 야외복차림의 「오나시스」씨는 쾌속정에서 내려 차편으로 결혼식장에 입장했고, 「핑크」「베이지색」 「드레스」를 입은 「재클린」여사는 쾌속정에서 내려 우산도 사양하고 비를 맞아가며 식장에 입장했다. 그녀는 「캐럴라인」양과 「존」군을 옆에 데리고 입장했다. 「오나시스」의 전실아들 「알렉산더」(21)군과 딸 「크리스티나」양도 참석했다.
주례가 「그리스」정교회의식에따라 흰 「오린지」화환을 신랑·신부의 머리에 쐬워주고 금상자에든 신약전서에 신랑·신부가 「키스」함으로써 식은 절정에 달했다. 이는 양자가 신랑의 종교인 「그리스」정교만을 확인했음을 의미한다.
이날의 간소한 예식에서 두사람의 주례를 맡은 「아나타시오스」주교는 『양인은 서로 남편과 아내로서 사랑하겠느냐』는 질문에 똑같이 『네!』라고 대답함으로써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결혼식에서는 영어와 「그리스」어가 사용되었고, 「오나시스」씨 측근소식통은 기자에게 식이 끝난 후 벌어질 「리셉션」에서 신랑과 신부는 아주 유쾌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리셉션」에도 기자들의 참석이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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