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재키 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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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미국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캐네디」여사가 「그리스」의 해운왕 「아리스토텔레스·오나시스」와 재혼한다는 소식은 한세기적 「뉴스」로 전세계를 들고있다. 1965년11월에 「텍사스」에서 「캐네디」전대통령이 흉탄에 넘어진후 밀물같이 밀려오는 슬픔을 누르고 만5년동안 공규를 지키던 여사도 재혼으로 인생의 청춘을 다시 즐기게되었다.
미국시민들은 그를위하여 축복을 보내주면서도 상대자가 세계적인 거부인 실업가라는데에 이외의 표정을 짓는 모양이요, 어떤이는 『돈과 돈이 결혼하는 세상이니까-』하고 섭섭한 표정도 짓는 모양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여사가 39세의 청춘으로 재혼하여야한다는데는 이론이 없고 그의 시어머니도 행복을빈다하였고 시동생인 「에드워드·케네디」의원도 『최대의행복을 빈다』고 하니 다른시민으로 무슨 이론이 있을리없다. 그러나 이축복받는 재혼의 앞길에 두서너가지 검은 그림자가 있다. 하나는 상대와의 연령의 차가 너무 많은 것이다. 「오나시스」가 62세,「재클린」여사가 39세라니 23세나 틀린다. 서구에서는 그런 연령의 차를 그리 중대하게 보지않는다 하지만 자연의 명수는 어찌할수없다. 「오나시스」가 80여세를 살아도 「재클린」여사와의 부부생활은 그만큼 제약되는 것이다. 다음은 두편이 다 일남일녀의 자녀가 있는 것이다. 한편은 부친을사별한 남매이요 다른한편은 모친을 생이별한 남매이다. 한편은 의부밑에서, 한편은 계모밑에서 자라는 그들의 어린 가슴에 한줄기 애수가 깃들이지 않으리라고누구가 보장하랴. 이것을 한국인의 가정이라면 「케네디」집에서 조부모나 삼촌들이 두고 가기를 원했을는지 모른다. 청춘에 공규를 지킬수 없음이 생리상 절대한 요구라면 자녀의 부모에대한 사랑도 상당히 크다고 보여진다. 이러한애수는 백만장자의부력으로도어찌할수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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