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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수십 억 추징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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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노태우

노태우 전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다수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새로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은 현재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인 정모씨는 농협과 국민은행 등 5개 금융기관에 개설된 총 9개 계좌에 모두 30억3500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세청이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 회사인 오로라씨에스(용인시 기흥구 소재)에 대해 실시한 세무조사에서 드러났다. 국세청은 당시 정씨의 계좌를 차명계좌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정씨는 199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회사 직원이었으나 실제 일은 서울 연희동 노 전 대통령 집에서 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연봉은 3900만원대라서 계좌의 돈은 노 전 대통령 측의 비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 통장엔 2005년 1월~2009년 10월 뭉칫돈이 입출금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는 별개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씨와 전처 신모씨 가족 등 4명은 공동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의 최고급 콘도인 포레스트 레지던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콘도는 20억~30억원대에 거래된다. 신씨의 아버지는 노태우 비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23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콘도 구입에 사용됐다면 환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재현씨는 부친의 연희동 자택 옆 별채와 대구시 지묘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추징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측은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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