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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오크」수상의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목축의 나라요, 사회복지정책의 모범적인 나라,「뉴질랜드」의「키드·홀리오크」수상이 박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늘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다.「홀리오크」수상은 앞으로 24일까지 1주일동안 머무르면서「콜롬보」계획자문회의에 참가할 뿐만 아니라 박대통령과 일련의 정상회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주지되어 있듯이「뉴질랜드」는 한국과 밀접한 우방국가이다. 6·25때 1개 야포연대를 파견한 한국참전국이며 현재 월남에 약6백명의 병력을 파견하여 한국과 같이 싸우고있다. 또「뉴질랜드」는「아시아」·태평양각료이사회(아스팍)의 회원국이며「유엔」을 비롯한 모든 국제회의에서 한국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는 우방국가이다. 특히 9월19일부터 23일에 이르는 박대통령의「뉴질랜드」방문은 양국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이번「홀리오크」수상의 한국방문은「뉴질랜드」수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미 두나라 사이에 이룩된 밀접한 우호관계를 생각하면 그는 결코 낮선손님은 아닐 것이다. 그의 한국방문과 더불어 한「뉴질랜드」양국민의 따뜻한 정이 다시금 교환될 기회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면적(27만평방킬로미터)은 약간 넓고 인구(2백72만)는 매우 적은 나라이지만, 1인당국민소득 1천9백불의 발전된 국가이다. 자동차보급률은 미국 다음의 세계 제2위이며,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대학에서조차 수업료가 없다고 한다. 완전고용, 최저임금제확보등「뉴질랜드」의 복지시설은「세계의 실험실」로 인정을 받고있다.
「뉴질랜드」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들 제도의 장점을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9월 박대통령이「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발표된 공동성명서에서는 양국간의 협조관계가 다짐되고 있었던 것은 주지하는 바와같다. 즉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통상진흥회의를 개최할 것, 민간항공로개선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 한국의 가축시범농장설립을 위한 한국의 기술원조요청을 고려할 것, 축산·어업등 여러부문에 걸친 협조태세강화 내지 합작투자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등이 약속돼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번「홀리오크」수상의 한국방문과 더불어 전기한 공동성명서에서 합의된 사항이 더욱 진전되기를 바라지않을수없다. 특히 전기한 공동성명서에서『가능성을 검토』한다든가,『고려할 것』등으로 표시된 사항에 조속한 진전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이리하여 한국「뉴질랜드」의 협력이 더욱 더 강화된다면 그것은 양국의 상호번영은 물론, 현국제조류로 보나「아시아」의 정세로 보아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이 남반구와의 긴밀한 협력의 무대를 가진다는 것은 바야흐로 태동하기 시작한 태평양시대의 전개와 더불어 지역협력의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 틀림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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