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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 아바스틴보다 치료효과 좋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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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가 아바스틴(베바시주맙)보다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료게 일각에서는 아바스틴이 대장암 2차 치료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독일 뮌헨대학의 보커 하이네만(Volker Heinemann) 박사는 독일에서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을 일대일로 비교한 제3상 임상연구인 FIRE-3 임상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59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다기관 임상 연구로,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인 얼비툭스와 FOLFIRI 병용요법과 아바스틴과 FOLFIRI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얼비툭스 10.0개월, 아바스틴 10.3개월로 두 개 치료군이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전체 생존기간(OS)는 얼비툭스 치료군이 28.7개월로, 아바스틴 치료군(25.0개월)보다 3.7개월 길었다.

연구책임자인 하이네만 박사는 “얼비툭스가 아바스틴보다 치료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생존기간이 향상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 중 얼비툭스와 FOLFIRI 병용요법이 아바스틴과 FOLFIRI 병용요법보다 더 우수하며, 아바스틴은 2차 치료제로 바뀔 수 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CO 대변인이자 위장암 전문가인 리처드 M. 골드버그(Richard M. Goldberd) 박사는 “진행성 대장암에 직면한 환자들과 담당 의사들은 생명연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번 FIRE-3 임상연구에서 세툭시맙과 FOLFIRI 병용요법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 동안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인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의 효과를 일대일로 비교한 연구는 보고된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두 개의 1차 표적치료제 중 어떤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가를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얼비툭스와 FOLFOX 병용요법과 아바스틴과 FOLFOX 병용요법 효과를 일대일로 비교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얼비툭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다. 생체지표 검사를 통해 KRAS 유전자가 정상형인 경우에는 더욱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60%는 KRAS 유전자가 정상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대장암 표적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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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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