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 분당·부산에 전시장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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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국내 판매량 60여 대에 불과한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올 9월 부산과 분당에 전시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현재 마세라티 전시장은 서울 신사동에 단 한 군데뿐.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 그란 투리스모, 그란 카브리오 등 국내 시판 중인 차종 중 가장 저렴한 것이 1억8780만원(그란투리스모)일 정도로 ‘콧대 높은’ 브랜드다. 국내 마세라티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FMK 김영식(50·사진) 전무는 “이제 본격적으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60대 팔리는데 전시장을 내는 이유는 뭔가.

 “국내 판매량은 글로벌 생산량(지난해 5600대)의 1.5% 정도다. 본사에서는 경기침체에 빠진 유럽을 대신할 또 다른 시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7월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올 뉴 콰트로포르테와 9월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기블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 왜 분당과 부산인가.

 “차 값만 2억원이 넘는 마세라티의 고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본사를 설득해 새로 나올 기블리의 국내 가격을 1억1000만~1억3500만원 정도로 맞췄다. 자체 조사 결과 1억원대 초반으로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 서울 다음으로 구매력이 있는 분당과 부산에서 고객이 확보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 기블리가 브랜드 포지션 변화의 시작인 가.

 “올해 국내에 새로 출시되는 수입차는 54종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벤츠·BMW·아우디 등과 경쟁할 것이다.”

 - 벤츠·BMW 등과의 경쟁은 마세라티 입장에선 눈높이를 낮춘 것 아닌가.

 “아무리 가격대가 낮아져도 마세라티는 여전히 1억원이 넘는 차를 파는 브랜드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들도 나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

평창=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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