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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컨슈머리포트] CMA 기본금리, 유진투자가 최고 … MMF 수익률은 플러스운용 2.9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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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중에 기본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유진투자증권의 ‘자산관리형 CMA’인 것으로 조사됐다. 151~180일간 돈을 찾지 않고 넣어 둘 경우 연 2.95%에 이르는 이자를 지급했다. 또 CMA 계좌로 급여 이체를 할 경우 가장 큰 혜택을 주는 곳은 삼성·현대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주요 20개 증권사의 CMA 금리와 우대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다.

 CMA는 개인 가입자가 쑥쑥 늘고 있는 금융 상품이다. 은행 보통예금처럼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연 2% 중반 금리를 준다. 0%대인 은행 보통예금보다 훨씬 높고 정기예금 금리와도 별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말 32조8200억원이었던 개인 CMA 자금은 5월 말 38조4300억원으로 5개월 새 5조6100억원(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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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CMA는 크게 머니마켓랩(MMW)형과 환매조건부채권(RP)형으로 나뉜다. 이 중 MMW형 수익률은 증권사 간에 차이가 없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거의 전부 2.5%다. 똑같이 한국증권금융이 굴리는 상품에 돈을 넣기 때문이다.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RP형은 사정이 다르다. ‘하루만 맡겨도 이만큼 이자를 준다’는 수시입출금 기본 금리는 2.35~2.55% 정도다. 하지만 각종 조건에 따라 금리가 올라간다. 유진투자증권의 자산관리형 CMA가 대표적이다. 예치 기간에 따라 이지가 늘어난다. 돈을 넣고 보름간 찾지를 않으면 연 이자율이 2.45%이지만, 121~150일 동안 놔두면 2.75%, 151~180일이면 2.95%가 된다. 2% 초반대인 시중 대형은행 6개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쏠쏠하다. “500만원까지만 높은 이율을 적용한다”는 식의 금액 제한도 없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대치중앙센터의 이상도 프라이빗뱅킹(PB)팀장은 “투자 대상을 찾는 대기성 자금을 단기간 예치해 놓기에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몇몇 증권사는 CMA 계좌로 급여 이체를 하거나 공과금 자동 납부를 할 때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봉급을 월 50만원 이상 이체하거나 공과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그로부터 6개월간 4.4% 금리를 적용한다. 단, 4.4%는 500만원까지이며, 500만원 초과분에 대한 이자율은 2.35%다. 현대증권은 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를 할 경우 이자로 연 4.1%를 준다. 전달에 이체를 하면 다음 한 달 동안 4.1%를 적용하는 식이다. 고금리 적용 한도는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500만원이다. 하지만 ‘1인당’이 아니라 ‘계좌당 500만원’이란 점이 다르다. 계좌를 여럿 만들어 각각에 50만원씩 급여 이체를 하면 훨씬 높은 한도까지 가산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 PB마케팅부 윤선주 차장은 “현대증권 CMA는 급여 이체 시 전국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이체 수수료를 면제받는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라고 했다. 사실 출금과 이체가 잦다면 가산금리보다 수수료 면제가 더 이익이 클 수 있다. 월 평균 잔액 200만원에 대해 1%p 가산금리를 받을 때 한 달간 생기는 추가 이자는 1670원. 그러니 건당 800~1200원 정도인 영업 시간 외 CMA 계좌 출금·이체 수수료를 한 달에 2~3번만 면제받으면 가산금리보다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대신·KDB대우증권은 업종의 특성을 살려 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할 때 투자금에 따라 1~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하나은행 강남PB센터 고재필 팀장은 “펀드·ELS에 자금을 많이 굴리는 투자자라면 대신·KDB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CMA 급여 이체 고객에게 공모주 우선 배정과 300만~3000만원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 이광호 파이낸셜 플래너(FP)는 “ 가끔 긴급 자금이 필요해지는 봉급 생활자에게 적절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도 비교했다. MMF는 대부분 국·공채와 우량회사채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얼핏 수익률이 고만고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펀드평가사 전문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개인용 MMF 56개 상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최고 2.98%에서 최저 2.03%까지 거의 1%포인트 차이가 났다. 수익률 격차를 벌린 제일 큰 요인은 MMF 운용사와 판매사가 매년 떼어 가는 운용보수·판매보수였다. MMF를 고를 때는 보수를 얼마나 떼 가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MMF는 한국야쿠르트 계열인 플러스자산운용의 ‘Plus신종개인용MMF2’(2.98%)였다. 플러스자산운용의 한현우 마케팅팀장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을 투자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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