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한인 남학생 역경딛고 하버드 합격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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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던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한인 고교생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버드 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폭카운티 사우스헌팅턴의 월트위트먼고교 12학년 찬 강(20·사진)군.

강군의 이번 합격은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 온지 3년만에 거둔 결과로 NBC 방송 등 주요 언론들도 크게 보도했다.

강군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이혼을 했다. 강군이 17세 때, 한국에서 함께 살던 어머니는 미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강군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군의 아버지 역시 그를 떠났다. 이후 강군은 친척집에서 얹혀 살았다. 하지만 이들마저 이사를 간 뒤 혼자의 힘으로 렌트를 하며 공부를 해왔다. 그는 "앞으로의 삶이 두려웠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무서울 게 없다고 다짐하며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사우스헌팅턴 타운과 주민들, 월트 윗맨 고교 측은 강 군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 그의 유일한 등·하교 교통수단이었던 자전거가 망가졌을 때 학교측이 이를 고쳐주기도 했다. 강군은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다행히 교내에서 많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결국 한 급우 부모로부터 함께 살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현재까지 같이 지내오고 있다.

뛰어난 학업 성적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학교 내셔널아너소사이어티 멤버로 뽑힌 강 군은 피아노 등 음악에도 재능을 보여 학교 밴드 등에서 활약했다. 결국 하버드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강군은 "대학에서 음악과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이종행·서승재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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