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대회코스서 레슨 프로골퍼 '실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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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니어 투어 선수인 퍼지 젤러(미국)가 챔피언스 투어 로열캐리비언 클래식 대회 참가 도중 무심코 레슨을 했다가 실격당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개막한 이 대회에 출전한 젤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한수 가르쳐 달라'는 지역 방송사 기자를 상대로 1시간 가량 레슨을 했다.

젤러는 카메라맨이 스윙 장면을 찍기를 청하자 이에 응해 대회장인 크랜든파크골프장 6번홀에서 세차례나 멋진 티샷을 날렸고, 그린에 올라가 퍼트하는 요령까지 친절하게 지도해줬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관계자가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했고, 결국 '대회가 시작된 이후 선수는 경기가 열리는 코스에서 연습할 수 없다'는 규정(7조1항)이 적용돼 실격했다.

젤러는 당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레슨을 하려고 했지만 연습하려는 선수들로 빈 타석이 없어 가까운 6번홀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젤러는 "TV 촬영은 괜찮은 줄 알았다"고 멋쩍어했다. PGA 토너먼트 디렉터인 진 스미스는 "지금까지 이런 일로 선수를 실격처리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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