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무차별 학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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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드니=김준환특파원】「체코」가 소련군에 점령당한뒤 자유를찾아 호주로 망명해온 「줄리어스·앙드레리」(33)라는 한「체코」청년은 18일 한국기자단과 회견을 갖고『소련군의 「체코」진입은 무자비한 공격작전을 방불케했다』고 비난했다.
생물학자인 이 청년은「체코」의「브라티슬라바」에서 살다가 지난14일 가족과함께 이곳 「시드니」에 도착,교편을 잡고있다고 말했다.
그는『소련군이 진입하던날 「브라티슬라바」시내에서만 28명의시민이 소련군에의해 학살당했으며그중에는 3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있다』고 폭로했다.
『자유호주에서 살게된것을 다행으로생각하나 고국인「체코」에 하루속히 돌아가고싶다』 고 심경을 털어놓은 그는『만일호주가 의용군을모집,파견한다면 나는「체코」의 해방을 위해 서슴지 않고 자원입대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비장한 표정을짓기도했다.
이곳 시청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체코」피난민제1진이 지난14일 이곳에 망명해왔는데 이곳 기업인들의 호의로 대부분이 직장을얻었으며 이들은「체코」계 호주인집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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