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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괴벽보」두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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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괴벽보 추궁을 두고 연일 불꽃을 퉁겨온 국회는 한 모퉁이에서 괴벽보를 두둔하는 발언이 퉁겨나와 판국은 아물어들기커녕 오히려 확대되어갈 기세-.
12일 낮 본회의에서「십오구」의 김익준의원이『괴벽보 내용자체는 반공적이며 따라서『애국적』이라 그 옹호론을 펴면서 『내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그런 벽보를 내가 붙였을 것』이라고 까지 극언했던 것.
신민당 박문상의원은 13일 본회의서 의사진행발언을 얻어『김의원은 민주주의와 국헌을 부인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취소하고 그와 같은 발언을 허용했던 사회자(장경순부의장)는 사과하고 문제의 발언내용을 국회의사록에서 말소해야한다』고 주장.
그러나 김익준의원은『이 나라의 국시를 용공으로 고치지 않는 한 내 발언은 고칠수 없다』고 우겨 여야 의원들은 어이가 없어 상을 찌푸리고-.
○…선거전의 열도가 높아지는 부여에 내려가 공화당 충남도 각 지구당 조직부장을 부여군내 16개 면에 배치하고 올라온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은 13일『초반보다는 공화당쪽 여건이 나아졌다』고 말하면서『더 힘을 써야한다』고 신중한 진단.
길총장은 『지금까지는 부여에 선거가 거의 없었다고 할 정도로 공화당의 일방적 압승 지구여서 방심을 했었으나 여야가 팽팽히 맞선 싸움에서는 긴장을 해야하기 때문에 선거전의 명수들을 동원했다』고 설명.
그는 이날 박대통령에게도 부여지구의 전략을 보고하고「보다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신민당은「체계있는 활동」을 위해 매일 아침 각 국장회의를 열고있는데 최근에는 각국에서 사업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
청년국은 지난 4일 외유의원들을 연사로한 「해외교양강좌」를 한데 이어 두 번째 사업으로 「월남장병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벌여 12일 현재 월간지 8백권을 수집.
또 선전국은 보선 지역에서의 「선거유세」를 위해 「9·24 보선선전지침」을 책자로 만들어 연설원들에게 배부했는데 이 지침은 『쉬운 말, 쉬운 표현을 쓸 것』『연설 전후 청중속에 들어가 연로자에게 인사할 것』등 5개항의 「유세 요령」과「6·8선거」「괴벽보사건」 「공화당의 농업정책」등을 비판하는 모범 연설문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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