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한 거절에 「리어카」로 운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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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부대의 차가 두 번이나 사고를 내어 부모와 어린동생까지 잃어버린 유족이 장지로 유해를 운반하려고 차를 내줄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해 또한번 울었다.
지난1일 발생한 육군모부대 소속차량의 사고로 숨진 안영헌씨(인제군인제면합강리)의 유해를싣고 지난3일 장지로가던 같은부대소속 31호 「드리쿼터」(운전병김종석병장)가 춘성군동산면조양2리 「부사원」고개에서 높이 10미터 언덕에 굴러 안씨의 미망인 김옥녀여인(33)과 4남 안재형군(5)이 또목숨을 잃었던것.
3일만에 부모를 한꺼번에 잃어 고아가 된 장녀 안유순양(13) 2남 재설군(9) 3남 재규군(6)등 유족들은 4일 춘천드림병원에서 유해를 춘천군신동면월곡리장지로 옮기려고 사고부대에 차를 교섭했으나 거절당해 「리어카」에 유해 2구를 싣고 30릿길을 걸어갔다는 것이다.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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