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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에의 도전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림픽」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대결에 국가의식이 높아져 근대「올림픽」은 범국가적인행사.
따라서 선수들의 영광은 그조국의 영광이다.
그래서 어느나라 국민이고「올림픽」에관한 관심이 크기 마련이다.
세계의 젊은이들과 싸우기위해 떠나는 선수들이나 이들을 보내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금「메달」의꿈에 부풀어있으나 한국「스포츠」가 금「메달」불모지이고 보면 이번에도 금「메달」에대한 기대에 회의마저 일고있다.
그러나 국내에 남아서 선수들을 성원해줄 체욱계주변은 선수들이『잘 싸워줄것』을 염원할뿐 희망에 가까운 지나친 기대는 마음속으로 숨기고있다.
정상윤(전대한「올림픽」위원회의원) 손기정(「베를린·올림픽」「마라톤」우승) 조세신씨(태능선수촌장) 김선자(태능선수촌영양사) 이명희양(수영선수)등은 선수들의 선전분투에 다같이 기대하고 있지만「아마·스포츠」최고의영광인 금「메달」에 대해선 엇갈린태도.「런던·올림픽」이후 5차례나 선수단임원으로 선수들을 인솔했던 정상윤씨는『근대「올림픽」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있는만큼「멕시코」에서는 1개의금「메달」이라도 얻어야한다』고 말하면서도『그러나한국「스프츠」의 현실은 세계수준에크게 떨어져있어 지나친 입상욕심보다는 자기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올바른자세』라고 선수들을 격려-.
『참가에 의의를 찾는「아마」정신도 선수들이 자기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서 찾을수있을뿐이지, 선수단에 포함된것만으로 안일에 빠지는것은 절대금물』-후배에대한 정씨의 격려는 추상같다.
그러나 일제때나마 한국인으로 유일한「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씨는 한국「스포츠」가 세계의 밑바닥에 깔려야할 이유가 없다면서「멕시코」에서는 금「메달」의꿈이 실현되어야한다고 그답게 열변을 토했다.
『「런던」대회이후 5차례의「올림픽」에서 은, 또는 동으로 그쳤던 한국「스포츠」가 이번에야말로 금「메달」부모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역도「레슬링」「복싱」에 기대하는것은 절대과욕일수가 없다』고 종목까지 제시하고있다.
하지만 손씨는 최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해이된점을 지적, 『정신무장만이 자기의 실력을 발휘할수있는 유일한 밑거름』이라면서 세계의 막강들과 대적하는데있어 실력보다는 정신력이 더 크게 작용할수가 있다고 했다.
이에맞추어 이덕주씨(회사원·30)나 이무영군(대학생·D)등「스포츠」와 직접관련을 맺지않은 국민들도 막대한 예산으로 가는 선수단이 국민의 성원에 부합하는 세계정상정복없이 관광여행기분으로 끝낼수는없다고 지나친 기대를건다.
이들은『「올림픽」마다 우리 선수단이 세계의 밑바닥을 헤맸는데 이젠 한국도 세계에 도전할수 있는 연령이 됐고,「아시아」경기주최포기로 추락된 한국「스포츠」의 위신을 끌어올려야만할때』라고 선수단을 무자비하게채찍질했다.
한편 선수들과 하루24시간의 생활을 같이해온 조세신씨와 김선자양은『태능에서 고생한 보람이「멕시코」에서 결실되길』바라고 있으며 국내에 남게된 이명희양은『태능에서 익힌얼굴들이 잘싸워 줄것을기도한다』면서 떠날 선수들에게 부러운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선수들의 열전과 국민의 열띤 성원이 한국「스포츠」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인것이다.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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