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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범인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주·마산】경주경찰서는 31일상오 6시30분쯤 마산시범일동 금성사문방구점 점원 정승호군(l6·금성고교1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정군의 이웃친구인 서영광(19·마산시3동1동4반·대한메리야스직공)을 경주역전 나도여인숙(주인최영문·43)에서 불심검문끝에 잡았다.
범인 서는 나도여인숙에서 불심검문을 당할때 현금 16만4천5백원을 가지고 있었으며 돈의 출처 캐묻자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
서는 돈이탐이나 정군을 죽였다고 말하고 막상 잡히고보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서는 사건이 나던날밤 11시쯤 이웃친구인 정군으로부터 『매부가 돈을 많이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돈을 훔칠것을 결심, 함께 밤을 새우며 놀자고 밤11시50분쯤 평소 정군이 혼자 자던 문방구 점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 돈19만여원이 있는 것을 확인한 서는 순간적으로 가졌던 손톱깎기 칼로 정군의 목등 세군데를 찌르고 문방구안에 있던 밪줄로 몸을묶어 숨진것을 확인한 뒤 서랍속에 들었던 돈을 갖고 상오4시쯤 문방구를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이날새벽 마산진역전 음식점에서 술과 만두를 먹고 상오11시30분 마산발 경주행동차를 타고 이날하오 3시쯤 경주에 도착하자 곧 나도여인숙에 들었다고 했다.
편모 김선이씨(50)의 다섯째아들인 범인 서의 가정은 중류정도.
맏형과 둘째형은 월수 3만원의 봉급을타고 싯가 l백만원상당의 집까지있다.
약 3년전만해도 범일동관내에서 부유하게 살던 서의 가정은 그의 세째형 형철씨(21)가 포목상을 경영하다 1백30만원의 부도를 내고 도망치면서부터 기울기 시작, 지금도 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이 빚때문에 형들이 고민하는 것을 보아온 서는 이때부터 마음이 비틀어지기 시작, 약 15일전에는 학교 후배이기도 한 정군과 함께 범일동 모처에서 「라디오」1대(싯가1만원)와 현금1만원을 훔쳐 경주지방에 놀고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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