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구 1천5백만에 면적 13만평방킬로밖에 안 되는작은 「체코」가 소련을 위시한 「바르샤바」동맹5개국 군대의 강점속에서도 굽히지않고 이들 점령군의 철수를 확약받고 자유화를 계속하기를 결정한 것은 한마디로, 「체코」국민의 용감하고 조직적인 저항과 세계전자유민들의 성원의 덕택이라고 할것이다.
우리인구의 반도 안되는 「체코」국민이 그 몇10배에 달하는 강대국들의 총칼의 탄압하에서도 굴하지않고, 우리가 우려했던 「헝가리」의 은 오직 「체코」국민이 과거인류사를 통해 수없이 보아온 위대한 자유수호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과감한 항거를 한 산물이라고 하겠다.
「탱크」의 위압아래서도 맨주먹으로 저항한 시민들이며, 총파업을 단행하여 비밀리에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반역자를 색출하여 창피를 주고, 도로표지판을 없애 점령군의 행동을 방해한 「체코」국민의 용기와 슬기는 막강한 현대무기의 위력을 앞장세웠던 소련까지도 굴복케하고야 말았던것이다.
비록 우화속의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민족적 영웅의 상징 병사「수베이크」가 보여준, 우직하면서도 재치있게 침략자·압제자에게 저항할 줄 아는 국민적기질이 과거「나찌스」에 대한「레지스탕스」의 값비싼 체험과 더불어 이번과같은 위대한 승리를 가져온 중대한 요소가 된것이라고 본다.
그들의 이러한 저항정신은 이번에 그들이 작성했다는 새로운「십계명」이란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①민주주의나 자유나 주권이나 인도주의 사회에 관한이념을 절대 배반하지 않겠다. ②외국군이 침략하기 이전의 합법정부만을 지지한다. ③그밖의 어떤사람의 지시도 따르지 않는다. ④반역자의 색출에 대한 협력을 아끼지않는다. ⑤소련의 무력개입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⑥조국에 관한 협상소식에 주의하겠다. ⑦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는 자만을 동맹자 혹은 친구로 인정하겠다. ⑧적의 도발에대해 침착하고 과감하게 정확한 판단에 의거 행동을 취하겠다. ⑨이 곤란한 시기에도 계속 자존심을 버리지않겠다. ⑩「체코」가 외국세력에 짓밟혔던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사태를 결코 망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체코」국민의 이러한 「십계명」정신은 모든 자유민들이 본받아야 할많은 교훈들을 담고있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체코」사태에 관련된 「모스크바」회담이후에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는 소련과 「체코」의 유대강화를 다짐하고있고, 「체코」가 외군철수의 대가로 자유를 상당히 희생할것이라는 관측이 없는바는 아니지만, 「체코」국민이 이「십계명」을 계속지키는 한, 「체코」국민의 자유는 결코 말살될수없을 것이다.
「탱크」로써도 짓밟을수없었던 「체코」자유화의 물결은 조만간 동구의「루마니아」「폴란드」「헝가리」에도 파급될 것은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와 주권과 인도주의사회에 대한이념』이 살아있는 전세계에 파급되지 않고서는 못 배길것이다. 이런점에서 「체코」국민들은 우리에게도 위대한 교훈을 남겼다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