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력과 대담성 아쉬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동양화의 중견동인인 백양회는3회째 공모전을 열었다(15∼24일 국립공보관에서). 이번 최우수상은 수도여사대 대학의 재학생인 유영열양의 작품「노상」. 상금이 모두 15만원인 이 공모전에는 80여점이 응모했는데 입선은 54점. 12명의 동인이 주머니를 털어 만든 상이므로 상금보다는 열의에 의의가 있다하겠다.
현저하게도 응모 작품이 대폭들이다. 너무 욕심낸 탓으로 무료하게 비어 있는 부분이 또한 눈에 띈다. 오히려 작은데까지 차근히 매만지는 정성이 아쉽께 여겨진다.
이 공모전을 통해보면 동양화단에 갑자기 인물화가 늘었나 싶어진다. 물론 세화를 다룰 정성도 솜씨도 없다. 어쩌면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낯익은 그런 얼굴이 일률적으로 표정을 굳히고 있다. 그 가운데 다소변화를 보인 작품이 최고상의「노상」이다.
전반적으로 안이한 제작태도요, 또 선배의 작품에서 모사를 못 벗고 있다.
미대의 실정이 그러하듯이 신인들의 얼굴엔 여성이 대다수. 때문에 두드러진 박력 혹은 신선한 구상과 대담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미술대학이 가지고있는 고민거리이기도하다. 입상작은 다음과 같다.
▲백양회상=유영열「노상」▲우수상=김정구「보육원의 오후」▲특선1석=박항환「심추」▲특선2석=이령수「비조」 ▲특선3석=오용길「교회당 풍경」 서말분「삶」 한명순「심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