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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고고학 라우어센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북구 「덴마크」의 여류 고고학자가 극동에 답사전초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여류로서 보기 드물게 「에스비어」박물관장을 지낸바 있다는 「유테·라우어센」박사는 44세. 그 시원하고 파란 눈으로 연신 하늘을 바라보며 『굉장히 덮긴해도 햇빛이 참 좋군요.』
지금 국립박물관 학예관으로 있는 「라우어센」여사의 연구분야는 석기시대. 우리나라 청동기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한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7일. 그동안 박물관과 개인 수장품을 일부 봤으나 욕심에 차지않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빗살문토기를 보자 그는 어쩌면 북구의 그것과 똑같느냐고 놀란다.
물론 한국의 빗살문토기가 2∼3천년전것임에 비해 그쪽것은 훨씬 역사를 소급한다. 우선 한국의 신석기시대가 BC초를 하한선으로 함에 비하여 북구에서 BC1천5백년. 문화의 발상지로부터 더 먼거리에 있는 한국에는 그만큼 『더 많은 유물이 간수돼 있을터인데….』
극동여행이 처음인 그는 그곳의 귀한 유물을 안고 왔다. 물론 개인소장의 석기·돌칼·돌창·반월도·긁개·돌도끼등의 타제석기 15점이다. 「플린트」란 회청색의 날카로운 돌로서 우리나라의 타제석기(차돌)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잘 다듬어져있다. 4천여년전 신석기시대의 것이라 한다.
「덴마크는 문화재의 국외반출금지규제가 없지만 역시 학계동료에겐 미안한 일임에 틀림없다. 이번 가지고 온것은 한국(춘천대 황용혼교수)에 기증, 연구자료로 공개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상당히 불안한 일』이라고 덧붙인다. 특히 돌창 하나는 자신이 아끼는 물건이요 또 당지에서도 희귀한 것이라고.
체류1개월간 일부러 민박하길 원했다는 그는 성북동 계곡 깊숙이에 여장을 풀고 있다. 한국건축이 아름답고 토속적인 음식점을 골고루 찾고 「샤머니즘」도 관심있고…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노·코멘트]. 『난 돌밖에 몰라요』라고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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