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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제구조에 이질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경제개혁단계가 각각 다른 소련 「블록」의 구성국은 분열되어 자국의 이해관계를 고수하고있다.
정치적으로는 보다 공개된 사회를 위한 필요성을 둘러싼 당의 투쟁은 소련과 인접국가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있다.
패자가 소련에 구조를 호소할때까지 쌍방은 사적대립관계에 있다. 이것이 바로 「프롤레타리아국제주의」의 낡은 학설이다.
전략적으로는 현재 두개의「그룹」이 있다. 소련「폴란드」와 동독과 같은 이른바 북구 지역은「체코」에 대해 강경히 반대하고있다.
동독은 정치적으로 양보함없이 기술적인 시장경제에의 전환에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중이다. 당은 현재 충실히 당노선을 따르고 맡은일에 만족하는 지성적인 계획수립자와 경영관리자로 꽉차있다. 다만 지도층에는 「스탈린」주의의 외관에 충실한 완고한「울브리히트」「팀」이 남아있다. 1급소비재 상품이 서방에 팔리고 있으나 신문, 「라디오」, 「텔리비젼」등은 전체적으로 보아 여전히 선전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루마니아」는 자급자족에 충분한 사업구조를 마련했으나 가격안정과 합리화에 의견은 아직 요원하다.
서독과의 외교관계수립으로 보여준바와 같이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은 성취했으나 시대에 뒤떨어진 애국적기반위에 서있다. 내부적으로는 지금에 와서야 경찰국가의 통제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연히 알게된 동독인과 정치를 토의하는것이 「루마니아」인과 이야기하는것보다 훨씬 쉬웠다. 「불가리아」에서는 변화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다.
「루마니아」와 마찬가지로 「헝가리」는 서독에대한 공포 때문에 소련에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소련군대가 아직도「헝가리」에 주둔해 있으나 철저한 새로운경제계획이 실시되었으며 「카다르」정권은 보다많은언론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를 허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타협은 하지만 공산주의를 무리없고 애국심을갖고 받아들일수있는 것으로 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있다.
그런데「체코」는 어떠한가? 여기에「콜라코프스키」이론이 적용되었다. 「시크」 계획이 라는 새로운경제체제는 「노보트니」독재와 충돌했는데 그결과 독재는 쓰러졌다. 최신식 경제활동을할수있는 민주주의 체제가 수립된 것이다.
「체코」위기로부터 배울수 있는 하나의 큰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공산주의는 새로운 외교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련의 대서방관계가 신축성이 있으며 조절되고 세련된 반면 당과 당사이의 분쟁은 위협이나 욕설, 때로는 무력의 사용과같은 분열을 가져오게된다.
이것은 왜그런가?
「본」주재 「차라프킨」소련대사나 동독주재 「아브라시모프」소련대사와 같은 소련의 고위외교관들은 한편으론 「헝가리」 중공「체코」와 같은 형제당과의 불화가 위험한 대결로 치닫고있는 이때 어찌하여 서독으로 하여금 현상을 승인하도록 은밀하게 끈덕진 노력을 하면서 소련측의 「이니셔티브」를 유지하려는가?
한때는 정세가 보다단순했다. 소련만이 공산주의 국가였을때는 다른국가의 공산당은 소련공산당과 동일취급되는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공산주의자의 목적은 「코민테른」에서 표시되었다. 오늘날 「코민테른」은 없어졌고 많은 공산주의 국가가 출현했다. 「콜라코프스키」의 이론은 동구와 소련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 정치적 경제적 발전에 관한 변증법이었으나 새로운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소련은 마치 40년전의 역사적 정세가 상존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지난2월의 「부다페스트」회의에서 영국대표들은 오는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공산당대회에서는 제국주의에 대한 단합을 토의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념적인 단합은 불필요한 분쟁과 보다 큰분열을 조장할것이므로 토의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모스크바」당국이 「콜라코프스키」의 이론을 이해하고 자본주의국가와 마찬가지로 공산당은 지금부터 외교협정에 의해 조정되어야한다는 것을 인정할때까지 세계공산주의운동은 영원히 분열의 위협을 받을 것이며 「유럽」은 무력투쟁의 위협을 받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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