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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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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부고속철도 차량보수 기지로 예정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삼남면 신화리 3-2번지 일대에서 기원전 7세기의 청동기시대 주거지 1백여 기로 이뤄진 취락 유적이 확인됐다.

동아대학교 박물관(단장 심봉근)은 언양시 남쪽에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을 따라 넓게 형성된 구릉지대를 발굴한 결과 청동기시대 무늬없는 토기가 출토되는 주거지를 찾았다고 7일 밝혔다. 가장 큰 주거지는 길이가 13m에 달했다.

특히 불탄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주거지 6곳이 관심을 끈다. 기둥은 다듬었을 가능성이 크고, 바닥에서 목재 유물이 출토되어 마루가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거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벽을 설치한 흔적이 뚜렷하고, 이 선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기둥을 배치한 구멍이 보인다. 화로 시설은 주거지 대부분에서 확인되며 길이 10m 안팎의 대형 주거지일 경우 화로가 두곳이 설치되었다.

출토 유물로는 각종 무늬없는 토기류와 간돌 석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굽은옥(곡옥.曲玉)이 1점 확인됐다. 석기류는 반달모양 돌칼과 같은 농경과 밀접한 유물이 압도적이어서 이 지역 청동기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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