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손병두 전경련호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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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임 손길승 회장 체제 아래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년 내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7일 오전 28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된 손길승 SK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고 국내총생산(GDP)도 두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과 재계로 거듭나야만 2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孫회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자의 면담을 신청했으며, 다음주부터 삼성.LG 등 10대 그룹 총수들을 만날 예정이다.

◇5년 내 2만달러 달성 목표=孫회장은 이날 줄곧 "나라가 잘 돼야 기업이 잘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재계의 그간 자세와 상반돼 주목된다.

이 때문에 손길승호의 첫 작품은 '국민소득 2만달러', 핵심 실천전략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조만간 5년 내 2만달러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정부에 '러브 콜'을 보낼 예정이다. 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실현과제'(가제)란 자료도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인 7%대의 경제성장을 하면 새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2백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경련은 또 盧당선자가 강조하는 지속적인 복지향상과 연간 4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연 7%대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그 실천전략으로 ▶한.중.일 자유무역지대(FTA) 구축 등을 통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여성인력 활용 등의 노동생산성 제고▶기업규제.반(反)기업정서의 개선 등을 통한 기업활력 제고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손(孫)-손(孫) 체제' 정식 가동=孫회장의 진주중 동기이자 막역한 친구 사이인 손병두 부회장도 연임됨으로써 전경련은 명실상부한 '손길승-손병두 체제'로 출범했다.

이전부터 두 사람은 '50년 우정'을 바탕으로 강력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면서 재계 현안을 처리한다고 해서 '손-손 체제'로 불렸다. 출자총액제한 규제 완화.집단소송제 반대.부당 정치자금 제공 금지 등 전경련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현안들은 孫회장의 지론이었다.

게다가 孫부회장은 孫회장의 추대 과정에서도 재계 의견을 수렴하고, 오너 회장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김영욱.정현목 기자 <youn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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