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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육헌장」초안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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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교부는 26일 「국민교육헌장」 초안을 발표했다. 모두 4백27자의 순 한글로 된 구어체형식의 이 헌장(초안)은 전문·본문·말미의 3부분으로 나뉘어있다.
전문에서는『조상의 밝고 의롭고 슬기론 얼을 되살려 합심·단결·노력으로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이 헌장의 기조를 서술하고 본문에서는 개인의 덕성(윤리)과 사회윤리· 국민윤리 등 우리겨레의 덕목을, 말미에서는 『영광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후손들에게 길이 전하자』는 호소로 끝을 맺었다.
이 헌장초안은 26일 하오3시 박정희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첫 심의회에서 처음 손질되며 이어 9월까지 5, 6회의 심의를 거듭한 뒤 개천절인 10월3일이나 10월10일 또는 11월3일(학생의 날)에 대통령이 선포한다. 문교부는 이 헌장이 선포되는 날을 교육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국가행사일로 정할 예정이다. 이 헌장초안은 그동안 대학교수 20명으로 초안작성 준비회를 3회 열었고 정치 박준규(서울대 문리대교수), 경제 박희범(문교부차관), 사회 이만갑(서울대 문리대교수), 역사 김성근(서울대 사대교수), 교육 정범모(서울대 사대교수), 철학 이규호(연세대 교수)씨 등 전문분야별로 논문을 작성 제출케 했으며 이를 이인기(서울대 문리대 교수) 유형진(건국대 교수)씨 등이 종합검토하고 박종홍(서울대대학원장) 이인기씨 등이 마지막 초안을 만들어 시인 이은상씨의 문장정리를 거쳐 첫 심의회에 올려진 것이다.
이 헌장은『건전한 생활윤리와 가치관이 집약된 새로운 국민 상을 밝혀서 국민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삼는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헌법전문, 기미독립선언,「프랑스」의 인권선언, 영국의 권리장전, 세계인권선언, 미국독립선언, 일본의 교육칙어 등 세계적인 역사문헌 등을 수집, 그 체제와 내용을 참고했다.
권오병문교부 장관은 이 헌장이 채택되면 국민학교 3학년이상의 「바른생활」, 중학교의「민주생활」, 고둥학교의 사회과교과서 첫 머리에 싣고 정식교과목에 편입시켜 교과서를 개편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외게 하며 성인 교육용교과서를 새로 만들어 국민교육헌장의 정신과 내용을 가르치고 공무원 국영기업체의 채용, 승진, 전형고시내용에도 넣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을문고」등을 통해 이를 보급하고 국민의례, 각종 집회 등에서 이를 낭독하도록 각 부처의 협조를 얻겠다고 밝혔다.

<국민교육헌장 초안>
민족중흥은 우리국민의 거룩한 역사적 사명이다.
조상의 밝고, 의롭고, 슬기론 얼을 현대에 되살려, 자주의 자세를 확립하고, 합심· 단결· 노력과 약진 속에 창조의 기쁨과 삶의 보람을 느낀다. 타고난 성능의 계발을 바탕으로, 널리 학술과 기능을 배우고 익혀, 저마다 직분마다 힘써 일하되, 성실한 인격에 뿌리박고, 자유에 따르는 책임, 권리와 같이하는 의무를 줄기 삼아, 협동 신의의 민주사회를 이룩한다.
국법을 지키고, 중의를 따르며, 국민의 복리를 골고루 하여, 전체의 안전과 번영을 기약하고, 생산과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는 합리의 새 생활에, 효도와 우애 서로의 은혜에 감사하며, 고상한 멋을 아는 전통의 미풍양속을 이어 받아 국가사회의 건전한 기둥을 일으킨다.
나라와 나는 하나인 것, 언제나 나라사랑을 내 몸같이, 모든 일에 부지런하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굳센 의지와 튼튼한 몸으로, 새롭고 우렁찬 국가건설에 즐거이 봉사한다.
우리는 신념은 섰다.
반드시 이 땅위에 통일조국의 빛나는 앞날이 올 것이요, 자유와,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우리민족은 나아가 인류의 이상 실현에 이바지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영광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그대로 후손들에게 길이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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