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문화행정에 거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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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화공보부의 발족은 공보·문교양부에 분산되었던 문화업무를 한곳으로 일원화한것이된다. 늦게나마 분산되었던 문화행정의 일원화가 이루어진것은 다행한일이다.
그러나 문화행정의 일원화가 이루어졌다고해서 이것이 곧 우리의 문화활동에 큰변동을 주는것은아니다. 문교·공보두부에 분산화었던것이 어느 한부로 통합되었다고 해서 새로운 문화정책이 실시되지 않는한 그것은 아무런 큰 의미도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것은 문화공보부의 발족이 아니라 문화공보부가 어떠한 혁신적인 새로운 문화정책을 시행할것인가에 달려있다.
새로 발족한 문화공보부가 종전과 같은 타성적·무자각적인 문화행정에서 탈피하여 혁신적인 문화정책을 세우는데 나는 다음과같은 몇 가지 견해를 피력하고자한다.
①예술이나 문화의 권위와 권익을 문화공보부가 솔선해서 옹호해 나아가야한다.
②신문및 영화정책에만 주력해온 종전의태도를 버리고 각종 본격적인 예술및잡지에대한 정책적관심을 높여야할것이다.
③예술이나 문화의 다양성과 그독자성에 비추어 예술 및 문화단체를 단일단체로 통합, 구속하는 종래의 체제를 버리고 단체조직의 자유로운 다양성을 문화공보부가 솔선 조장해주어야 할것이며 국가보조나 행정적 지원을 특정한 단체에만 한정시켜서는 안될것이다.
④경제건설에 우선하는<문화건설 10개년계획>을 입안하여 연차적으로 수행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것이 포함되어야 할것이다.
첫째, 광범한 재료를 수집 보관 열람케 할수있는 「예술센터」로는 「문화센터」 의 건립. 둘째, 문화연감의발행. 셋째, 문화인의 해외시찰. 넷째, 각종 예술 및 문화의 발전에대한 각종 금고 (금고)의 설치등….
⑤예술및 문화정책심의위원회의 설치.
⑥문화훈장제도의 새로운제정.
⑦문학상의 새로운제정.
⑧문화행정요원의 양성.
⑨영화및 기타 예술의 검열문제에대한 재검토.
⑩각종윤리기구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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