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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납량야구|근기대초청 한·일 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해들어 일본대학「팀」으로서 세번째인 근기대야구「팀」의 내한을 맞아 국내야구계는「타도일본」의 의욕속에 다시한번 흥분에 휩싸여있다. 우리나라 야구는 최근 격증하는「팬」과 더불어 기술향상이 뚜렷해진것이 사실이지만 63년 제5회 서울「아시아」선수권대회때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뒤로는 줄곧 일본에 눌려온것이 사실. 물론 일본의 단일「팀」이 왔을경우 우리가 전패하지는 않았지만 이긴것보다 진것이 많아 『일본에 지고있다』는 말은 그대로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근기대의 내한에는「타도일본」의 기대를 그런대로 실현시킬수있다는 점에서「팬」들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근기대의 방한은 66년에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추계대회서 우승>
일본동경6대학「리그」에 속한 조도전대·명치대·입교대등에비해 근기대는 우리에게 이름부터가 생소한 느낌을주지만 막상 전력을 따지자면 지난6월에 내한했던 조대보다는 훨씬 강한「팀」. 이러한 사실은 근기대가 작년추계 일본관서 6대학「리그」에서 우승, 올 춘계「리그」에서 준우승한 것 이외에도 1차 내한때 12전11승1무의 화려한 전승기록을 세웠다는 전적을 봐서도 쉽게 알수있는것. 물론 시차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지난6월 조대가 12전9승1무2패의 기록을 남긴것을 보면 근기대의 과거전적은 놀랄만하다고볼수있다.
근대는 숫자로 나타난 전적만이 화려한 것이아니다. 전력을 분석하면 호쾌한 타격과 완벽에 가까운 투수진이 「팀칼라」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에이스」는 신장 184「센티」의 본격파 투수인 소도건랑. 그의「피칭」이 호조일때는 타력에 강한 일본의「슬러거」들도 손을 못댄다는것이 일본전문가들의평.
그밖에 가납무, 금촌극언등 투수도 결코 소도에 못지않은 투수여서 근대의 투수진은 곧 일본대학의 대표적인 투수진이라는 중평을받고있다.
5명으로 구성된 투수진은 평균연령22세, 신장180센티로「사우드·포」는 산전풍언 한명 뿐.

<평균타율 4할대>
타력의「클린업·트리오」는 원전부사웅(175센티·우투우타) 유등통세(184센티·우투우타) 등원만(l77센티·우투우타) 그중유등은 지난춘계「리그」때 4할5푼의 높은 타율을 보였고 1차내한때는 3개의「홈런」을 포함해 타율4할대를 「마크」, 국내「팬」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클린업·트리오」이외에도「톱」타자 산내휘언(170센티·좌투좌타) 은 한일은·김영덕투수로부터「홈런」을 뺏은 호쾌한 타자이고 토정량홍(175센티·우투우타)판본충(173센티·우투 우타)의 하위타선도「찬스」에 강한 예타자들.
한편 판본충이 이끄는수비진은 일본에서는 몰라도 국내서는 1급에 속하는 철통같은수준 이들의「필딩」을 보노라면 기초가 어느만큼 잘되어있는가를실감할수있을정도다.

<설욕은 가능할까>
근대가 66년 내한했을때 한전이 2-2로 비겼을뿐 국내실업및대학「팀」은 모두2점차이상 (연대만이2-1)으로 패배했다. 특히 이번에 싸울 성대는 11-1, 한일은과 한대는 6-0으로 크게 져 『한국 야구의 체면손상』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이번에 오는 근대의 주력은 1차때도왔었던「베테랑」들. 그래서 근대의 전력은 그때보다 더 강하다는 예상인데 그동안 우리「팀」도 특히 타력에 급진전을 보여 승부에 흥미가간다.
현재의 전망으로는 실업연맹전2차「리그」의상위인 해병대, 육군, 기은이「타도근대」의 욕망을 풀어줄 가장 유력한 후보들인데 국내「팀」중에는 유독 외국「팀」에만 강한 「징크스」를 가진「팀」이많아 어느「팀」이 이길 것인가는 두고 볼일. 그런 중에도 실업「리그」상위「팀」과 한일은, 상은, 국군선발등에 기대를거는것은 국내「게임」의 실적과 조대와의 전적이 참고되기때문.
그러나 야구가 결코『실력에만 좌우되지않는 특성을 가진 경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특정「팀」이 이긴다고 말할 수는 없는것. 때문에 매「게임」마다의 승부에 기대를 걸수 있는것이며 그기대가 반이상 들어맞는다면 오랜 숙원인「타도일본」의 숙원은 이번근대의 2차내한경기를 통해 이루어지는셈이다. <윤경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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