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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 기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번 대회에 출전할 12명 대표선수들은 거의 모두 신인들. 「타도 한국」을 염원처럼 외고 있는 일본에 「아시아」의 왕좌마저 넘겨줄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성급한 예언자도 없지 않다.
또 이들의 말을 쉽게 넘겨 버릴 수도 없다.

<선수실력 고른편>
박신자 없는 여자농구. 게다가 김추자 같이 착실한 「가드」도, 김명자 같은 「골·게터」도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대표선수들을 약체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스타·플레이어」와 나머지 선수들과의 차이가 너무나 뚜렷하던 67년을 비교해서 지금의 대표「팀」은 선수간의 격차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12명중 5명만으로 중요한「게임」에 임했던 67년에 비해 지금은 12명선수 전원을 수시로 기용할 수 있다는 그들의 고른 실력을 큰 무기로 삼고있다.
그러나 「체코」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6명을 앞세워 한번도 이겨본 일이 없는 한국을 꺾으려는 일본과 「아시아」왕자의 위치를 지키려는 한국과의 결전은 속단하지 못한다.

<만만찮은 일본팀>
일본은 「체코」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 그대로 유와 신원을「센터」로, 「골·게터」황산·전전, 그리고 임과 강수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나이 어린 전천과 이전이 신인 선수로 얼굴을 내밀고있어 만만치 않다.
또한 이들은 거의 한국과 「게임」경험이 있는 선수들. 이에 비해 한국은 김영임이 「체코」에 출전했고 홍성화·박용분·조복길등 3명이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을 뿐 모두가 국제경험이 없다. 결국 한국「팀」은 12명중 8명이 처음으로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셈이고 경험부족을「핸디캡」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드 빈곤이 고민>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대일전에 내세울「베스트」5의 기용.
강부임이나 박용분이 「센터」을 맏고 홍성화와 서영숙을 「포워드」에 내세울 수 있으나 「가드」가 없다. 꼭집어 누구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선수들의 실력이 팽팽하다는 것이다. 결국「스타」가 없는 것이다.
대표「팀」 「코치」 이상훈씨의 말을 빌면 일본과의 승부에 자신이 없다. 이「코치」는 일본선수들의 개인기가 우수하다고 평한다. 또한 왕성한「스태미너」를 뒷받침한「프레싱」과 속공, 지구력 있는 「세트·플레이」는 한국선수들을 크게 앞지른다. 일본에 대항해서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들의 속공에 대비할 수 있는 수비위주의 훈련이 중심 과제란다.
한국농구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했다.

<공격에서 수비로>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해 「팀」이 움직였기 때문에 경기는 공격이 수비를 앞질렀다. 「스타」가 없는 지금 대표「팀」으로서 「팀·플레이」를 위한 「팀·워크」조성이 일선 「코치」의 고충이지만 평균연령이 21세로 어린 까닭에 「팀」의 단결이 잘되어 낙관하기도한다.
평균신장이 170센티로 일본보다 약 3센티 크다는 것과 90%의 정확한 투사율을 경기에 어느 정도 적용시키느냐 하는 점이 대일전 승부의 초점으로 보고있다.
이제 12일을 앞에 남긴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한국 여자 농구의 내일을 위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급격한 세대교체가 빚어내는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점과 이번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스타」가 탄생 될 수 있는지 하는 점-.

<매일 6시간훈련>
지난 5월 28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매일 6시간의 「하드·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은 거의 5킬로그램씩 체중이 줄었다고 전해주는 이상훈「코치」의 선수 개인 평을들어 본다. (괄호안은 나이·소속·신상·체중)
▲홍성화(20·조흥은·168·60) 투지좋고 공격시의 「플레이」가 자신 있으나 「리바운드」가 약하다.
▲강부임(20·조흥은·176·73) 「골」밑의 「점프·슛」이 좋으나 「스태미너」와 주력이 약하다.
▲박용분(22·조흥은·175·68)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 탓으로 「골」밑에서 실수가 많다. 「스태미너」는 있지만 주력이 약하다.
▲조복길(20·조흥은·164·57)「드리블」과 「점프·슛」이 좋아 무난한「가드」. 순발력이 약함.
▲강귀애(19·상은·176·62)「플레이」가 아직 미숙. 「슛」도 비교적 부정확. 「점프」가 좋다.
▲오명자(19·상은·173·65)「게임」에 능숙하다. 「리바운드」가 좋고 중거리「슛」이 정확. 생각하는 「플레이」를 한다.
▲황선주(21·상은·l60·50)「플레이」가 재치있다. 「오버·핸드·슛」이 좋으나 「마크」당했을때 처리가 미숙.
▲서영숙(21·상은·170·59) 정신력이 강함. 「오펜스·리바운드」가 좋다.
▲심문옥(23·한일은·168·60) 대표「팀」의 주장. 동작이 빨라 상대방을 교란시키지만 경험이 부족해서「팀」을 「리드」하지 못한다.
▲정경희(19·제일은·l72·62)「플레이어」로서 가장 완벽한 성격. 노력형. 가장 발전할수 있는 선수. 잔 기술이 부족
▲김영임(22·제일은·l70·60)45도 각도의 「원·핸드·슛」이 좋으나 주력부족
▲조영자(18·국민은·168·55)체질 기술이 아직 미완성. 주력과 「코너」에서의 「점프·슛」이 좋다.<이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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