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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수로서는 월척잡고 소나기 맞으며 막걸리「파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장마철에 들어선 날씨도 날씨거니와 오후부터 뿌리기 시작한 비 때문인지 지난주의 낚시터는 한결같이 부진했다.
물왕리 저수지로간 불광회원들은 낚싯대를 접어두고 소나기 속에서 막걸리 「파티」로 한 때를 즐겼다.
그러나 여름낚시가 잘되기로 이름난 초지수로에서 대호회원들은 자넘는 잉어를 비롯하여 조촐한 재미를 봤다.
논둑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수로이기 때문에 논 임자들과 승강이도 벌였으나 「통행세」를 물고야 들어갔다고 한다.
전 주일에 재미를 봤다는 소식을 듣고 초평저수지에는 여러대의 「버스」가 몰렸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낚시회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물을 뺀다고 하더라도 저수지가 물 한방울 없는 학교운동장 모양으로 둔갑한데는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백곡으로 자리를 옮긴 용낚시의 박영규씨가 1자2푼 짜리를 D올렸고 보통 관고기의 재미를 봤다고 한다. 이번 비로 물이는 신갈저에는 돈암을 비롯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붐볐으나 중하류는 신통치 않은데 비해 상류쪽은 톡톡이 재미를 봤다. 차가 심해 많이 낚은 사람은 관이 넘었지만 붕어 구경도 못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청량과 중앙은 춘천의 암「댐」을 사전 답사, 잘 낚이는 것을 확인하고 찾았으나 토요일까지도 심심찮다가 일요일에 들어서자 갑자기 경기가 후퇴, 기대했던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편 예당을 간 미도파의 홍성환씨가 1자1치2푼을 들어 올렸다고. 특히 요즈음 가뭄에 허덕이는 농민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것은 이쪽이 억울해도 참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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