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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학분규 가실길없는 악순환<동경=조동오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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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대학이 전후처음보는 위기를 맞았다. 한대학에서 타오르던 혈기는 홍역과같이 전국에번졌다. 문부성이나 공안조사청이 『65년에 1백40여건이나있던 대학분규는 올해는 비할바 아니다』라고 할만큼 가히 68년은 대학분규의 해. 정부의 제도개혁에 따른 의학부에 「인턴」제폐지에서 비롯된 명문 동경대학의 창학후 처음보는대혼란, 대학본부를 학생들이 점령하고만 일본대학 경영분규, 총장선거를 연기시킨 조도전대학의 상처. 1968년은 세계적인 정권의 「학생반란의 해」라지만 일본신문들의 촉각은 학원에 집중되고있다.
일본관학의 명문인 동경대학을 필두로 일대·조대·장기대·녹아도대·관동학원대·상지대·동양대·북해학원대·구주산업대·추전대·동경의과치과대·동경교육대·경응대등..북해도에서 구주에까지 크고 작은 학원분규가 끊이지 않는다. 이들 분규를 정치적이 아닌 투명체의 「프리즘」에 비쳐본다.

<남은길은 대화뿐>
▲동경대학=발단은의학부「인턴」제폐지문제. 지금까지졸업후국가시험을거쳐1년간의 「인턴」을 거치면 의사면허를 얻던 제도를 작년 5월10일 의사법을 개정, 국가시험에합격하면 대학병원이나 국가가 지정한 병원에서 2년간 유급연수(타과대학졸업자보다엄청나게싼봉급)를 거쳐 등록의가 되도록했다.
이에 의학도들은 반기를 들고 지난 1윌29일 의학부가 맹휴에 들어갔다.
처음 문부성·후생성등정부가상대였던이 맹휴는 2월19일낮 대학구내에서 상일 동대병원장과의 면담타결을 원하던 학생들이 가운데낀 춘견 의국장과 철야 담판을 벌이고 대학당국은 3월12일 학생이 의국장을폭행감금했다는이유로 12명의 학생과 연수생4명 연구생1명 도합17명을처분(6명은 퇴학)함으로써 방향이 바뀌었다.
당사자의 사정도 듣지않고 취해진 이 처분은 의학부아닌 다른 학부의 신경을자극, 졸업식을 연기시켰고 입학식때는 식의 거행을 저지하는 혼란등이 빚어졌으며 일부학생들의 강당점거반대투쟁으로 번졌다.
그이틀후 학교당국은 경찰기동대 1천여명을 대학안에 끌어들여 의학부문제는 전교문제로 확대됐다.
학생자치회는 『대학의 민족적 운영과 대중단체교섭권을주장, 법학부·교육학부·공학부등이 가담했다. 6월28일병중에있던태하내일남동경대총장은 안전강당 안팎에모인 7천여학생앞에서처분학생 17명중 「알리바이」가 선 학생 입량방언(26·의학부3년) 의 처분철회와 나머지 학생도 재조사 요청이 있으면 재고하겠다고 약간 후퇴했다.
그러나 대학과 학생은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법·공·교육3부 학생은 대하내총장의 회견이있은 직후에 다시 맹휴에 들어갔고 의·문 2부는 무기한 맹휴에 들어가있고 경·농·약·교양·이의 5학부학생도 맹휴돌입태세를 갖추고있다. 이분쟁의 돌파구는 학생과 대학의 솔직한대화뿐이라고 어느학생이말하듯학생들은본질적인문제에대한대학의성의있는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

<교수회 동조얻어>
▲일본대학=5월23일 경제학부학생회가 수업료로바친 20억원의 부정급여진상을 구명하려고 모인 회의에 일부반대학생이 난입, 폭력을 행사하면서 표면화됐다. 전학생공동투쟁회의로 발전, 세금(수업료) 의 용도공개, 집회허가제의철폐 학내검열제폐지등 학원자유와 학부독립채산제위에선영리주의를배격하는맹휴로변했다. 현재는6학부가 맹휴중. 52세의 교수본봉이 8만원인데 32세의 경리과장이같은 8만원, 이사중에는 연수 2천만원이 3명이나되는 경리의 불합리는 학생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학교의 사주를 받은 일부체육계학생이 맹휴반대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악화됐다.
도서관이니 학생식당이니하는 후생시설은안짓고 정치자금은 담뿍내고있는 학교측의 행동이 볼만하다.
다만일대의 분쟁은 어디까지나 비정치적, 교가를 부르며 투쟁하고교수회가학생편을 들고있는것이특징이다.

<총장 우편선거도>
▲조도전대학=4월15일아부현일 전총장이 사의를표명, 5월18일 있을 예정이던 후임총장선거는 학생들의 반대로 우편투표란 기형을 낳았다. 6월20일 시자산상삼랑(정경학부교수)이 8대 총장에 선출됐다. 조대는 몇년째학생회관 투쟁에서 총장선거규칙개정요구와 수업료인상 반대를 학생이 들고나왔다. 학생들은 총장공선과 소환권을 주장한다.
대학측은 『규칙개정은 신총장이 검토해야한다』고피하고있지만 상임이사였던 신총장에게 불만이 대단한학생측은 수업포기, 수업료안내기등 투쟁방법이 검토되고있고 대학구내에선 연일 각학부 자치회주최의 항의집회와「데모」로소연하다.
▲장기대학=학생회관관리운영문제로 65년5월이래분쟁중, 대학분쟁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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