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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서날아온「부도」|손기정체육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재벌의 도움을얻어건립예정인 것으로 알려진손기정씨의「베를린·올림픽」「마라돈」제패기념체육관은 서울에서열릴뻔했던「에이시언·개임」이의사생아격이다. 이체육관건립계획은한국이「에이시언·게임」을 반환하게되면서일단백지학되었다. 그러나손씨가요즘김현옥서울시장을 찾아협초를청합으로써 다시서울과동경사이에서이야기가오가게된것이다
현재동경「뉴·오따니·호텔」에 투숙중인손씨와 기념관을지어주겠다고 약속한것으로알려진이등충장사의실무자 및 전한국지점장이며현외국부차장인소림볼차, 그리고 설계제공을약속했다는 대림조건설회사측의얘기를 종합해보면 이계획의뒤안에는 양국의경계요인까지등장하고있다.

<발단은2연전부터>
처음손씨의 기념체육관얘기가나온 것은 지난66년봄부더.「에이시언·게임」서울개최가결정된직후손씨는 자신이갖곤있는 영등포의창고를 팔아실내육상경기강을짓기로마음먹었다.
손씨는 해방후부티줄곧실내육상경기장을 가질생각으로당시일본의정객이자육상에 관심이큰하야일낭씨에게 의논을한것이교섭의실마리. 그후하야씨는 일본우익계모인사를통해이등충장사의모중역에접선하고 이등충본사에서는 한국지점장이던소림씨에게 손씨를찾아의논하도록지시가내렸다. 이리하여 얘기가구체화되자손씨는 당시대한「올림픽위원장이며부총리로있던장기영씨의동의까지얻어 기념체육관건립계획을확정시켰다. 이때결정된내용은 이기념체육관에곁들여옆에「호텔」과「어린이놀이터」를 지어그수입을체육관운영비에 보태쓰도록하기로했었다.

<속셈은호텔돈벌이>
이러하여건립비용을 일화약30억원으로추산이등충으로부터 장기저리로차관토록하자는데합의했다.
이등충은한국에처음진출한상사의하나로서 사실은한국에서관광「호텔」을 하겠다는야심이앞섰던 것으로 손씨부부를일본초청,체육관시설을구경까지시켜주었다.
그러나 그뒤차관문제가 까다롭게되자(개인차관이안되게됐다)장씨는한·일양국에서신문을동원하여 기금을마련키로방침을바꾸었다.
이리하여 이등충은「호텔」건립을다른모한국회사와계약, 모금이실현될경우기부조로그일부를내기로후퇴했다. 건립예산도약10억원으로줄었고선계는 이등충의자매회사인대림조에서맡아공사비의5∼10%비용으로하기로했으며「모델」은명고궁의애지현체육관을택하기로했다.
그러나 이계획마저「에이시언·게임」을반환하게되자 하나의사생아처럼버려져왔다. 이에체육관건립에 집념을갖고있는손씨는 수도건실에열을올리고있는 김현옥시장에게간청,건설사업의일환으로라도 꼭 실현시켜줄것을간청했다.

<아주대회의사생아>
손씨는 이등충의한국지점장에게『당초의계약에서손을뗀다는것은있을수없다』고 김시장에게끌고가 대지3만평을내줄용의가있다』는언질까지받았다.
그리고 손씨는이사업계획을다시살리기위해 교섭차일본으로떠났다.
지난16일 서울에서는『이등충이30억원을 손기정씨기념체육관건립비로내기로했다』는보도가모일간신문에게재됐다.
이「뉴스」를전해들은 이등충에선난리가났다.『한국측에서고의로이등충에돈을안낼수없게끔올가미를 씌우는게아니냐』고 손씨에항의까지했다. 이등충이큰재벌이라손치더라도30억원의기부는 낭비일뿐아니라「호텔」건립비용까지합친 30억원모금에이등충이앞장서면삼정·삼능·주우등 다른재벌의협조를 받기가어렵다는것이다.
이등충은 일본실업인들의모금에앞장은안선다해도 1억원정도의기부로생색을낼심산이었다.
이등충으로서는 당초30억원차관언약도있었지만 기념체욱관에기부회사의상사명을박아주는것만으로도 선전효과를얻을수있다는계산이었다.

<한·일합작으로추진>
어차피이문제는 표면화되었다.그귀결점은어찌될것인가.
김현옥서울시장은 무슨일이있더라도「매머드」체욱관을 꼭짓겠다는결심인것으로전한다.
김시장은 체육관건립 기금마련에ⓛ전액시비②시와민간인50%씩부담③우리경제인과외국인경제인이50%씩부담할것등 3개복안을갖고있다.
김시장은 현재이중.세번째안에손을쓰고있는것같다.손씨가이번일본에오게된것도김시강과의사전묵계가있었던것으로도 전한다.
김시장은 이등충이아니더라도주한25개일본인상사들이협조를 해오면이를받아들일방침이며부족재원은 한국경제인에협력을요청할심산이다.
서울시에서는 확정될규모에따라적당한대지를제공하고자금보조도 해줄예정인데그성과는두고봐야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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