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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전 대기업 대표 자녀도 국제중 사배자 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현직 판사와 전직 대기업 계열사 대표의 자녀들이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을 이용해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대원·영훈·청심국제중의 2012·2013학년도 사배자 전형 자료를 분석해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배자로 입학한 A학생의 아버지는 중견 정보통신업체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대원국제중에 합격한 B학생의 어머니는 수도권 지역 법원의 판사였고, 올해 입학한 C학생의 할아버지는 건설사 대표였다. 올해 청심국제중에 비경제적 사배자로 입학한 C학생의 아버지도 시멘트회사 대표를 지냈다. 이들은 모두 다자녀 가구(3자녀 이상)의 자녀라는 이유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합격했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자료를 확보한 합격자 56명 중 절반 정도인 27명(48.2%)이 강남 3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며 "이는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이 사회지도층 자녀의 입학 통로로 악용됐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이 같은 재단 출신 학생을 뽑기 위한 통로로 활용된 정황도 드러났다.

영훈국제중은 올해 비경제적 사배자 16명을 뽑았다. 이 학교는 추천서와 자기개발계획서를 보는 주관적 영역에서 지원자 155명 중 단 3명에게 만점을 줬는데 이 중 2명이 영훈초등학교 출신이었다. 이들 2명은 교과 성적으로는 중하위권이었지만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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