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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펀드 투자 전략

중앙일보

입력

올 들어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분위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해외채권 펀드가 각광을 받고있다.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주식상품보다는 안정성이 낫고 자본이득 가능성이 커진 해외채권 펀드로 시중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지난 9일까지 해외채권 펀드에 1조9789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나 1322억원 유입에 그친 국내주식형 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새로운 해외채권 펀드의 출시도 봇물이 터졌다. 올 들어 선을 보인 해외채권 펀드는 46개로 전체 새내기 펀드의 18.3%를 차지했다. 신규 해외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평균 5.48%로 양호한 수준이다. 해외채권 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해외채권형 수익률은 10.8%나 됐다. 국내 주식형과 국내 채권형 수익률이 각각 2.5%, 5%를 기록한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이일드 및 이머징 국채와 같은 이자수익이 높은 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펀드 운용에서 외국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국내 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져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펀드’가 그 예다. 이 펀드는 2009년 6월 30일 신규 설정됐는데, 연평균 수익률을 연변동성으로 나눈 위험조정수익률이 3.0%(2013년 1월 말 기준)으로 단위 위험당 수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전세계의 다양한 채권 섹터에 분산 투자해 이자 수입과 매매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을 추구한 것이 이런 성과의 배경이다.

 외국계 운용사가 출시한 펀드 중에는 ‘AB글로벌고수익펀드’가 눈에 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달러표시 이머징 마켓 채권·이머징국가 현지통화표시국채 등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는 상품이다. 다양한 채권 스프레드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2009년 6월 30일 설정된 이래 설정액 1조5000억원, 누적수익률 77.12%를 달성했다.

 개인들의 해외채권 투자 방법과 관련, 한국투자증권 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장은 “국내에 소개된 해외채권의 종류가 한정돼 있고 투자금액 제한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직접투자보다는 자산·지역·수익원천별로 분산투자효과를 내면서 접근이 쉬운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해외채권 펀드는 리스크 분산과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투자지역에 따라 글로벌·이머징 등으로 나뉘고, 투자채권에 따라 국채·고수익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중 글로벌채권펀드, 하이일드회사채펀드, 이머징국가 현지통화표시국채펀드를 개인들에게 적합한 펀드로 추천했다.

● 글로벌채권펀드=말 그대로 전세계의 다양한 채권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안정적인 이자 수입과 매매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른 펀드에 비해 분산 투자효과가 좀 더 극대화돼 있고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안정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하이일드회사채펀드=투기등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정의할 수 있다. 회사채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 주로 발행되는 것으로 전체 규모의 70% 이상이 미국 달러표시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일드회사채의 투자성과는 미국 경기상황에 좀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고 미국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리한 채권 자산 의 하나로 평가된다.

● 이머징국가 현지통화표시국채펀드=이머징국가에서 발행한 현지통화표시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는 미국 기준금리의 변동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세계 각국의 금리정책과 경기상황에 주로 영향을 받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부도위험이 낮은 국가의 채권에 투자한다는 면에서 신용위험도 낮은 편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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