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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피격 세계에 충격|두부에 권총2발·혼수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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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6일AP·UPI·AFP=본사특약】미국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로버트·프랜시스·케네디」상원의원이 5일 이곳 「앰배서더·호텔」에서 저격 당해 생명이 위독하다. 「케네디」의원은 총탄제거수술을 받은 후 조금도 회유의 빛을 보이지 않고 줄곧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5일 그의 공보비서 「프랭크·맨키위츠」씨가 말했다. 「케네디」의원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중태에 빠져있어 수술을 의사들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맨키위츠」비서는 밝혔다. <호외재록·관계기사3면에>
「케네디」의원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예선에서 46%의 지지로 이겨 그의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승리의 연설을 한직 후 「요르단」계 미국인 24세의 「서한·비샤라·서한」으로 밝혀진 저격범의 총탄에 앞이마와 바른편 귀 부근을 맞고 피를 쏟으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11번째 아이를 밴 그의 부인 「에델·케네디」부인이 울부짖으며 달려와 남편의 머리를 자기 무릎에 싸안았다.
이 광경은 「케네디」대통령이 저격 당했을 때의 그의 형 「재클린」여사의 동작을 방불케 했다. 의식을 잃은 「케네디」의원은 시내 「센트럴·리시빙」병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가톨릭」계의 「굿·사마리탄」병원으로 옮겨 6명의 신경외과 전문의사들에 의한 뇌수술을 받았다.
「케네디」의원을 향해 쏜 총탄 중 하나는 그의 앞이마를 뚫고 들어가 그대로 박혀 있었고 하나는 관자놀이 부근으로 들어가 두개골에 맞았는데 의사들은 4시간에 걸친 수술에서 목 뒤 부분의 것만 남기고 보든 총탄·파편을 끄집어냈다.
「케네디」의원은 줄곧 의식을 잃고 심장·호흡·맥박만 유지하고있다.
총탄으로 가장 크게 다친 부분은 운동근육을 관장하는 소뇌인 것 같다.
의학전문가들은 소뇌가 다쳤거나 파괴되었을 때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지속 시켜나갈 수 있음은 물론 얼마간의 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까지도 될 수 있다 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제거수술을 한 의사의 한사람인 「헨리·쿠네오」박사는 5일 「케네디」의원이 살아날 수 없을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케네디」의 목이 살아난다 해도 심한 뇌 장애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살아날 수 있을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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