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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진출」뚜렷|세계 직업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의 직업진출이 활발해 진 것은 2차대전 말기인 40년대 초부터였다. 당시는 직장에서 전장으로 옮겨간 다수남성들의 결원을 보충하는 형식이었으나 이제 와서 여성들의 취업상황은 남성들을 거의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이나 「프랑스」등지에서는 여성 「파일러트」가 등장하고있으며 일본에서는 여자 소방수가 활약하고있다. 또 「핀란드」 칫과의사의 85%는 여성이 차지하고있으며 냇과 의사, 상당수도 여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통계에 의하면 여성들의 취업경향이 종래 「화이트·칼라」계통의 직업에서 「블루·칼라」(육체노동)계통의 직업으로 옮겨가는 기 현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40년대에 여성들이 「화이트·칼라」의 45%를 차지했었으나 오늘날에는 37%로 줄어들고 그 대신 당시 26%의 「블루·칼라」직업여성이 36%로 증가한 상태를 보이고있다.
여성들이 참여하고있는「블루·칼라」계몽의 직업의 대부분은 신체조건으로 봐서 여성에게는 거의 부적당한 것들-. 이를테면 벽돌 쌓는 일이라든지 「페인팅」, 「캐비닛」제조, 시계수선, 굴뚝소제동 등이다.
이처럼 여성들의 직업 진출이 활발하여 미국의 경우 전체 직업인의 41%를 여성이 차지하고있으나 직업의 세계에서 여성들에 대한 부당하고도 미묘한 차별대우는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어 큰 문젯점을 주고있다.」
그 가장 큰 차별은 조세와 봉급에서 나타난다. 남성과 똑 같은 시간에 똑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여성이 받는 봉급은 항상 남성이 받는 것보다 적게 마련이며 또 국가에 따라서는 같은 봉급에도 여성들에게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지난 64년 발효된 미국의 민권법 제7장은 고용에 있어서 성에 차별을 두는 것을 금하고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을 통과 시킨바있으나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직업여성들은 슬프지 않다. 비록 맡겨진 일이 아무리 천한 것이라도, 또 같은 직장의 남성들과 차별적인 대우를 받더라도.
물론 직업을 갖게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지만 직장은 이들에게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긴장을 없애 주는데 큰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오데자네이로」의 한 방직공장의 판매책임자 「바스콘첼로」여사는 말한다. 『남편의 얘기를 듣기만 하던 여성이 직업을 갖게 되면 남편과 함께 얘기할 수 있다. 대화는 항상 부부간 애정의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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