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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로번, 펩 부임하면 낙동강 오리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 아르연 로번(29ㆍ네덜란드)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

로번은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뮌헨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다.

로번은 경기내내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33ㆍ독일)의 선방에 막히며 수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후반 43분 천금같은 득점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했다. ‘빅이어’를 들어 올린 지금 만큼은 그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로번은 올 여름 뮌헨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새로 부임하는 주젭 과르디올라(42ㆍ스페인) 감독의 구상에는 그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1월 FC 바르셀로나를 세계 정상으로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과 공식 계약했다. 그가 가진 축구철학과 능력을 바이에른에 이식하겠다는 뜻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선수단을 개편할 계획이다. 그가 추구하는 전술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지배하는 ‘티키타카’로 바르셀로나를 축구 역사상 가장강력한 팀으로 만들었다. 그의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선수진을 꾸려야 한다.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데 로번이 바로 그 대표적인 선수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이후로 로번을 둘러싼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그는 잔류를 선언했지만 그의 바람대로 분위기가 흘러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로번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침투를 바탕으로 직선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팀플레이보다는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로번은 PSV 에인트호번에서 두 시즌, 첼시에서 세 시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 바이에른에서는 가장 긴 네 시즌을 소화했다. 모처럼 장기간 한 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또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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