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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 연당대회의 막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주류·비주류간의 실력대결로 진행된 신민당전당 대회가 임원선거를 21일로 미루게되자 주류와 비주류는 각기 2O일밤을새워가면서「제2라운드」의 전열정비에 골몰.
유진산 김의택 정해영 고흥문 김영삼 김대중 이충환 유옥우 김판술 조윤형 장현모 정상구편용호 송원영씨등 주류계인사들은 아서원에모여 부총재선출에 있어 우선 제1차투표에서는주류계의 유진산씨와 비주류중 민주계인사 정일형씨 두사람을 우선 뽑고 표의 움직임을 보아 제2차 투표에서 신한계의 이재형씨, 조한백씨 두사람중 한사람을 뽑기로 전략을 수립-.
정씨가 무난히 내정된것은 김대중 김판술 송원영씨의 추천과「트로이카」부총재를 운영함에있어서 비교적 무난할것이라는 진산계의 판단이 일치한데서 온것이라는 풀이도따랐으나 주류의 선심에따라 비주류측 부총재가 결정되는것을 막으려는 비주류의 단결로 좌절.

<비주류 개별행동>
○…한편 주류가 부총재한자리를 정일형씨로 내정했다는 얘기가전해지자 비주류의 이재형씨 조한백씨 홍익표씨등은 서로의「이해」가 상충되어 20일밤에는 공식모임을 갖지않고 각기 개별행동.
이씨는 이날 사직동자택에서 밤늦게까지 상당수의 대의원들과 접촉한것으로 알려졌으며조·정양씨도 활발한 개별접촉을 벌였다.
21일아침 비주류의 이재형 조한백 홍익표 박용만 정영모씨등은 반도「호텔」에모여 부총재선거에서 이재영씨 조한백씨를 밀기로합의했는데 뒤늦게달려온 정일형씨는 회의가 사실상끝날무렵에 참석.

<정해영씨계 쪽지>
이 모임이 끝나고 정일형씨는 귀가하고 이재형씨 조한백씨 홍익표씨는 별도로 한일교통 2층에서 다시모여 비주류의 전략을 의논했다.
○…한편 21일 시내회관에서 대회가 속개되자 유진산씨 이재형씨 정일형씨 조한백씨등은대의원석을 돌아다니면서 악수를 나누었고 정해영씨측에서는 부총재를 유진산씨 정해영씨 정일형씨 세사람으로 하자는내용의 쪽지를 대의원들에게 돌리기도….

<투표에 부정시비>
○…20일 당헌안의 1차표결결과 총투표용지 9백매보다 11표가 늘어난 9백11표 (단일=498표 집단=413)가 나왔다고 비주류측이 이의를 제기, 소란이 벌어진끝에 당헌안표결을 두번씩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첫표결직후 사태가 소란해지자 김의택대회의장은『총무위원회 간사가 당초의 9백장의 투표용지를 감표위원에게 전했다고 말했지만 투표용지교부대장을 검사한결과 실제투표용지 교부수는 9백18장이며 이중 9백11명이 투표한것이 판명되었다』고 말하면서 단순한 사무착오라고 해명, 재투표할것을 선언하여 소란은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날 투표부정시비가 벌어지자 장준하씨는『재투표를 안할경우 신민당을 탈당하겠다』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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