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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선수 육성, 각종 동호인 대회 유치 볼링 활성화 이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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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인기 종목이 그렇듯 국내 볼링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린 지 오래다. 한때는 생활체육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며 붐을 일으키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프로는 물론, 생활체육이나 엘리트 체육까지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충남 역시 천안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학교 볼링팀이나 엘리트 선수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3월 충남볼링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김규현 회장은 지역 볼링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규현 충남볼링협회장은 임기 4년 동안 침체된 충남 볼링을 활성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볼링이 침체돼 있다. 회장 취임이 부담되지 않나.

“볼링 역시 모든 비인기 종목이 겪고 있는 서글픈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있는 일부 프로 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볼링도 그 어떤 스포츠 종목에 뒤지지 않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볼링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동안 볼링 붐이 일었고 나 역시 대학 내 볼링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한동안 볼링의 매력에 빠져 지냈다. 이렇게 지역 협회장까지 될지는 몰랐지만 개인적으로 볼링과의 인연은 질긴 듯 하다. 사실 이런 침체된 상황에서 회장을 맡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면 침체된 상황은 절대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현역 시절 ‘열정도 능력이다, 열정이 없다면 성취도 없다, 도전을 사랑할 때 경기를 갈망하게 되고 경기를 갈망하면 연습도 즐거워진다’라는 말을 했다. 눈 앞의 현실보다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충남지역의 볼링 현황은 어떤가.

“현재 충남에는 일반부 천안시청 남자팀과 대학부 단국대, 중부대, 호서대가 있으며 고등부는 천안상고, 북일여고, 중등부는 천성중 등 6개 팀이 있다. 올해 천안시청 여자팀이 해체되면서 전국체전에 큰 전력손실을 입었다. 특히 학생 선수가 부족해 각종 엘리트 대회에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여자 실업팀 창단과 학생 선수 발굴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충남 볼링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나.

“충남볼링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엘리트 선수 육성과 생활체육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대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청과 협력해 초·중등부 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생활체육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동호인 대회를 유치하고 대회에 참여한 동호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눈 앞에 보이는 핵심 사업으로 오는 10월 18일부터 인천에서 개최되는 제94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인천 전국체전 종합우승을 발판으로 2016년에 개최될 예정인 아산 전국체전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가며 충남의 볼링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도청과 충남체육회, 충남도교육청 등의 협조를 구해 실력 있는 선수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 믿고 있다.”

-볼링협회 재정 상태는 어떤가.

“볼링협회 자체예산은 1000여 만원이 전부다. 이 예산으로 도지사기 및 도민체전 등 여러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고 불평만 늘어 놓은 채 넋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비록 많지 않은 예산이지만 모든 협회 임원진이 한마음 한 뜻으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 볼링 활성화를 위해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각 기관 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는 도청과 도체육회 등과 공조해 전국대회도 유치해 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보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끝으로 볼링 동호인들과 협회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4년 임기 동안 볼링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협회는 회장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닌 만큼 협회 임원 및 선수, 동호인들과 소통하며 볼링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다. 또 충남볼링협회 현안을 정확히 파악해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모든 볼링 동호인들이 믿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협회의 문을 활짝 열어 볼링에 관심 있는 모든 도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비록 지금은 다소 침체돼 있지만 예전의 전성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볼링=1974년 당시 문교부 승인을 받은 대한볼링협회는 1978년 아시아 볼링연맹에 가입했고 1979년 11월 국제 볼링연맹(FIQ)에 62번째로 가입해 국제적인 지위 향상을 도모했다. 이후 1981년 9월에 정 가맹단체로 승인 받아 1983년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뒤 1984년 제65회 전국체전부터 정식 경기 종목으로 채택됐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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