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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연가진 범패·바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범패와 바라춤은 절에서 큰재를 올릴 때 행하는 노래와 춤. 그러나 사찰의 쇠퇴에 따라 그것은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그 명맥이 그만 끊어질 것 같다. 몇분의 기능자조차 요청이없기 때문에 사장돼 있고, 이제 고령이라서 기능을 재연하는데 힘에 부친 실정이다.
불교문화예술원은 석가탄일을 맞이하여 6일 국립극장에서 그들 기능자를 초대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런 불교 음악내지 무용이 공개무대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일것이다.
다만 그것만으로 전「프로」를 깔수없기 때문에「무용축제」라하여 신작무용을 더 많이 곁들였다.
이번 초대한 기능자는 권수근(60·강릉불교포교소주지) 이수봉(60·서울정릉봉국사주지)양씨. 특히 권씨는 10세부터 스승에게 익혀 범패와 무용에 능통한 인간문화재이다.
그가 부를 수 있는 법패는 화종. 무용으론「천수바라」「나비춤-다기작법」「나비춤-식당작법」등 3종을 보였는데, 이들춤은 반드시 범패에 맞춰 추게된다.
양손에 바라를 쥐고 범패가락과 금구소리에 맞춰 율동하는 바라춤은「번개바라」「좌우바라」「요신바라」등 동작이 반복한다. 그러나「명바라」는 지금 볼수없노라 한다.
영혼을 천도하는 법회에서나 연기하던 이 노래와 춤은 부처를 부르기위해 혹은 부처를 즐겁게 해드리기위한 불가의식의 한 습속이다.
옛날엔 직업적인 승려를 길렀으나 오늘의 산문에선 이런의식을 베풀지 않는다. 소수의 젊은 승려가 배우고 있지만 과연 전승될것인지 의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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