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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은「007」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007」「시리즈」의 작가 「이언·플레밍」이 죽은게4년전. 그후 주인공「제임즈·본드」(가공인물)는 무엇을 하고있을까?
그는 말하자면 휴직중인 비밀첩보원으로 경치좋은「자메이카」의 별장앞백사장에 벌렁들러누워 「재크·다니엘·버크」을 마시고 「웨스트모얼랜드」담배를 피우면서 일광욕을하는 것외에는 할일이없었다.
그러나 「제임즈·본드」, 더욱 잘알려진 이름으로 말하자면 「007」그사람도이제 무척바쁘게된것같다. 65년부터 「007」연구가로자처해온 영국 소설가 「킹슬리·아미스」(46)가「플레밍」의 미망인과의 합의아래 「007」 「시리즈」의 속편을 냈기 때문이다.
책이름은 『손대령』, 『제임즈·본드의 모험』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007」은 복령을 해서 「자메이카」의휴양지를 떠나는것이다.
영국의 비밀첩보대장 M이 외국으로납치됐다. 「007」은M을 납치한 자들을 미행하여 「아테네」까지 갔다. 거기서 그는 「아크로폴리스」를 관광하고 「그리스」신화를 약간 연구하면서 미모의 소련여자 「스파이」「아리아드너」와 알게된다.
이무렵 「그리스」의 작은섬 「낙소스」에서 소련이 주체하는 아·아비밀회의가개최된다.
중공군 대령인 손량탄은 이회의장을 폭파하려고 전「나찌」장교「리히터」와 음모를 꾸민다.
손대령은 회의장폭파의혐의를 뒤집어씌울 「희생의양」으로 M을 「런던」서 납치해다놓는것이다.
아·아회의및 M의운명이라 아슬아슬한순간에 「007」과 「아리아드너」가 기습한다. 두사람은 손대령일당에게 붙들려 갖은고문을 다받지만 불사신의 「007」답게 손대령일당을 때려누인다. M도 구출되고 아·아회의도 애정대로 진행된다.
「그리스」주재 소련대사관에서는 소련과 아·아권의결속에 공이크다는 이유로 「007」 에게 붉은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영국인인 그는 『첩보원은 훈장을 안 받습니다』고 잘라 거절한다.
이소설은 중·소이념분쟁을 사건의 배경으로 깔았다는 점에서 시대감각에맞는다. 배신, 살인, 「섹스」, 「새디즘」도 질펀하게 깔렸고 줄거리도 흠잡을데 없다는 명이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플레밍」의 「007」은 한작품에서 평균 2,3명의여성을 「소화」시키는 정력적인 사나이인데 「아미스」의 「007」은 단한사람의여성만을 상대하는 굼뜬 사나이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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