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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탠닝 공업회장 윤주복씨 마포「아파트」서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탠닝」공업주식회사회장 윤주복(66)씨가 자기숙소인 서울마포「아파트」6동207호에서 목이 졸리고 두손과 발을 묶인채 입이 수건두겹으로 틀어막힌 시체로 발견됐다.
지난 27일 하오6시40분 윤씨와함께 살아온 이남주씨(28·동인화학외무사원)가 퇴근해 들어와 반쯤 열린 방문사이로 윤씨가 침대밑 마루바닥에 엎드려 죽어있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동「아파트」관리사무소에 수사본부를 두고 서울지검 이택규부장검사지휘로 현장을 검증, 휴대용「텔레비젼」1대 (일제소니8인치)와 일제녹음기1대가 없어졌으나 책상위 윤씨의 지갑속에든 현금8천원과 9만8천여원외 저금통장을 비롯, 대형「텔레비젼」「트랜지스터」등 값진 물건이 그대로 남아있는점으로보아 처음엔 단순강도로 추정했으나 원한관계 또는 사업상 금전관계에서 빚어진 살인으로도 추정, 다각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
죽은 윤씨는 1·4후퇴때 부인이 행방불명된 후 줄곧 독신으로 지내오다 7년전부터 이씨와동거해왔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시체해부결과 이날 상오11시부터12시 사이에 오른쪽목뼈까지 눌려 부러지면서 질식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처음 죽은 윤씨가 오래도록 독신으로 살아오다가 7년전 우연히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만난 이남주씨를 지금까지 데리고 살아왔고 사건당일 이씨가 집에 들아와 윤씨가 마루바닥에 손발이 묶인채 엎어져있는 것을 손발을 풀어 침대위에 뉘어 현장을 흐트러버린 후 경찰에 신고한 점등으로 보아 일단 이씨를 용의자로 보고 심문, 출근시간인 27일 상오8시5분 이후의「알리바이」가 성립되었으나 7년동안 동거해왔고 현장을 이씨가 흐트러버린점등에 계속 혐의를두고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의 사업상채권채무등으로 인한 원한관계를 캐려고 28일하오 한국「탠닝」의 관계장부와 서류일체를 압수하고 윤씨의 가장 가까운 사업친구인 신두식씨(51)를 연행, 조사했으나 아무런 혐의점을 잡지못해 29일상오 돌려보냈다.
경찰은 또 29일하오 윤씨의 피살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모군(18·성북구길음동)등 8명으로부터 그들이 지난 4월초 우연히 윤씨를 만나 집에까지와서 이상한 희롱을 당했다는 말을듣고 지난 1년동안 윤씨집에 출입한 20세 안팎의 청년 50여명의 명단을 작성, 이들이 피해를 입은 원한으로 범행을 저지르지않았나 보고 소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탠닝」회사란?>
「탠닝」회사는 소가죽을 녹여 아교를 만들어 내는곳으로 사무실은 반도호텔 600호실.
공장은 영등포구당산동5가9에 있다.
작년부터 이회사는 아교등 제품를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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