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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을 위해 보험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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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식당과 술집들은 비가 오는 날 야외테이블이 차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의 날씨는 변화무쌍한 것으로 유명하다. 따뜻한 4월이 지나면 춥고 비가 많이 오는 6월이 온다. 식당과 주점 그리고 선술집들은 예측불허의 날씨로 정확한 매출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변화무쌍한 날씨는 건설업에 있어서 공기 연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업체들에게 날씨를 조절할 능력은 없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은 그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복잡한 파생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최신식 식당 록 가든은 이런 파생보험상품을 이용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 식당은 야외석이 빌 확률이 높은 추운 봄날에 대비해 일종인 보험 우산인 날씨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코벤트 가든의 필립 매튜가 설명하는 날씨 보험은 이렇다.

가입한 달 가운데 어떤 날이라도 약정한 기온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면 그 날 보험료를 받게 되는 식이다. 그리고 약정 온도는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바뀐다. 예를 들어 3월에는 약정 온도가 섭씨 8도라면 6월에는 섭씨 18도가 된다.

스피드웰사의 스테판 도허티는 이 복잡한 날씨보험을 판매한 최초의 보험 설계사 가운데 하나다.

그는 이 보험시장은 다른 회사가 따뜻한 날씨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반면 다른 한 회사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수지가 맞는다고 말한다.

도허티는 "에너지 기업은 추운 겨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연료를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의 경우는 추운 날씨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회사다."

단골 고객-엔론사

템즈 강변에 위치한 화이트 스완 펍은 날씨에 운을 거는 사업방식을 포기했다.

이 술집은 손님이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석에서 술을 마시지 못할 경우 하루에 1만5천달러의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만이 비오는 날씨에 불편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식당업자와 건축회사에게도 흐린 날씨는 손해를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작년에 3천달러를 내고 날씨 보험에 가입한 후 이 술집의 사장은 사업의 수지가 맞는다고 말한다.

스완 펍의 사장 피터 리네크는 보험의 혜택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보험료의 수준이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귀띔했다.

리네크는 또 날씨 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보험 재가입자들이 부담해야할 위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통계작업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날씨 보험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엔론사는 사실상 유럽에서 날씨 관련 파생보험상품을 생겨나게 했다.

엔론사는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작용하는 날씨의 위험에 대비하길 원했다. 최근 엔론사는 부도를 맞았지만 날씨 보험 시장을 위축시키지는 못했다.

날씨 보험 사업에 진출해 뒤쳐지지 않기 원하는 보험사와 은행들은 엔론사의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LONDON, England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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