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m 퍼트 넣은 배상문, 95cm 놓친 브래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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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결정적 순간에 성공하는 퍼팅을 ‘클러치(clutch) 퍼트’라고 한다. 정말 감각적인 퍼팅 능력, 아니면 강한 심장을 가져야 한다.

 배상문은 14번 홀까지 13언더파로 1타 차 단독선두였다가 15번 홀에서 보기를 해 버디를 한 키건 브래들리에게 다시 공동선두를 내줬다. 무조건 16번 홀(파5·546야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그러나 그의 티샷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온에 실패했다. 남은 것은 어프로치 샷 싸움이었다. 먼저 배상문이 41야드 거리에서 공을 홀 1.6m에 붙이며 브래들리를 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브래들리는 더 침착하게 30야드 거리에서 홀 95㎝에 공을 붙였다.

 두 선수 중에 배상문의 심장이 더 강했다. 배상문은 메이저 대회인 201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가 보는 앞에서 1.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퍼팅의 달인으로 평가받은 브래들리의 퍼트는 홀 왼쪽 턱을 맞고 튕겨 나왔다.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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