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안전, 팩봇이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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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치안이 가장 큰 과제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미국 군사용 로봇이 투입된다. 러시아 뉴스 채널 러시아 투데이(RT)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미국 군사 로봇 팩봇510(사진) 30대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원거리에서 조종되는 이 소형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폭발물과 같은 위험 물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2000여 대가 사용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가장 먼저 투입된 장비다. 무게 27㎏이며 궤도 바퀴를 이용해 이동한다. 브라질 정부는 팩봇510을 7월 브라질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경호 작전에 가장 먼저 사용한다.

 브라질 정부는 팩봇510 30대를 일괄 구매하면서 총 720만 달러(약 80억원)를 지출했다. 브라질은 그동안 월드컵 경기장 등 시설 못지않게 안전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다음 달 15~30일 열리는 FIFA 컨페더레이션컵과 내년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등 대형 행사가 줄줄이 잡혀 있는데 높은 범죄율과 불안한 치안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이스라엘에서 2500만 달러(280억원) 상당의 무인 정찰기(드론) 4대를 구입했다. 브라질 정부는 각종 장비 구입과 병력 배치 등 월드컵 안전을 위해 총 9억 달러를 쓸 예정이다. RT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가장 많은 군사 장비가 쓰이는 스포츠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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