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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울리는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영등포구청에서는 정착민1백10가구를 이주시킨지8개월만에 다시 옮기기 위해60여동의 흙벽돌집을마구 헐어내고있어 영세철거민들은 일관성없는 당국의 방침을 시정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영등포구청에서는 지난해8월 영등포구흑우동 중앙대학 뒷산에 살던 박덕기씨등1백10가구 5백여명을 도로 신설공사를한다고 봉천동산102에 이주시켰으나 이곳에 다시 길을 내기 위해 2킬로 떨어진 성문사자리로 옮겨야되기 때문에 지난3일부터 흙벽돌집 60동중 30동을 강제 철거하기 시작했다는것.
구청에서 30여명의 인부를 동원, 강제 철거하는바람에 성두경씨의 장남 기호군(6)이 중상을입고 집을 헐리고 노숙하던 박덕기씨의생후 2주일된 딸이 폐염으로 죽기까지했다.
영등포구청은 도로 신설을 위해 지난30일철거계고장까지 낸 합법적인것이라고 말하고 기호군이 다친 것은 집을 비우지않은 때문이라고 발뺌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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