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놀룰루」회담의 의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오는7일 「린든·B·존슨」미대통령과『한국문제를비롯한 동남아문제를 광범위하게 협의키위해』「호놀룰루」로 향발한다.
「존슨」대통령의 3·31 선언에 따라 월남전의평화협상을 위한 예비접촉이 미국과월남사이에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속에 박·「존슨」회담이 이루어지는만큼 외교·국방상 지니는 의미도 크며 국내외의 관심도 비상하다.
정부는 지금까지 ①공산침략이 종식되고 ②월남국민의 독립과 스스로의 생활양식을 선택할권리를 보장받으며 ③「베트콩」을 협상당사자로보지않고 ④월남 참전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협상에 참여한다는등 이른바「명예로운 평화」를 월남문제에 관한 기본입장으로 삼아왔다.
군사적강타만이 공산측을 협상으로 끌어낼수있다는것이 지금까지 일관된 정부의 월남전 해결에 관한 견해였지만, 미국의 돌연한 축전결정이 있자『미국의 기본정책이나전략변경자체에대해 왈가왈부할수는 없는일이며「명예로운 평화」를 추구한다고해서 강경일변도를주장하는것은 아니다』(정부고위당국자의말)라는 신축성을 보이게 되였다.
박·「존슨」회담에서 월남전못지않게 큰비중을차지할 의제는 월남전의양상변화에따라 예상되는북괴의 도발행위에대한 공동대응책이 될것은 확실하다.
협상의 진행으로 월남전이 소강상태에 들어갈때 박대통렁이 누차 경고해온 북괴의 무력남침계획이 한층치열해질것이므로「밴스」특사 방한 때 미진했던 한반도를중심한 한·미공동방위대책이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될 것이다.
정작 협상이 열린다해도 그길은 멀고 험하며 종막을 앞두고 전투는 한층 가열화된다는것은 한국전쟁이 증명했다.
이렇게보면 이번「호놀룰루」한·미 정상회담은협상을 둘러싼 양국간의외교적의견조정보다는 앞으로 한국과 월남에서의 군사적공동보조면에 더욱 역점이 갈것으로 보아야할것같다. <이억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