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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좀먹는 은어|몹쓸 낱말이94%나|무책임한 매스콤·환경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불량청소년들이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은어나 어른들이무심코 쓰는 말들이 국민 학교 어린이들 세계에까지 깊이 파고들고있으이 천원군 교육청 시청각담당 박세 춘교사(35)의 연구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박교사가 융환국민학교어린이 1천8백26명을 대상으로 5개윌간에 걸쳐조사한 은어또는 조작어는 무려 1백61가지.
이가운데 「두었다 와」「딱 띠어」「꺼져」등 어린이 사회에서 사용해서는 안될말들이 1백2가지로 63%를 차지하고있다.
어린이들에게 해롭다고 지적한 말들은 말그자체가 상대를 속이고 곯려주려는것과 사기성을 띠는성질의 것을 이른다.
이밖에 큰해는 없다고 보는것이 26·7%(43가지), 써서 귀염성과 재치가 있다고 느껴지는것은불과 9·9%(16가지). 이와같은 분류는 교사들로 구성된풍기위원회가 판정을내린것이다.
이를품사별로나누어보면 명사가 59· 7%(96가지)로 으뜸. 대부분이 비유해서 붙인 이름으로 반수이상이 좋지않은데 인용되고 있다는것.
29·8% (48가지)를 차지하고있는 동사는 불량소년사희에서 즐겨쓰는 언동의 표시를 직접 받아들이고있어 80%가 불량성을 띠고있다.
형용사의 경우 10·6%(17가지) 거의가 윗사람이나 남이 모르게 서로의 의사 전달 방법으로 쓰고있는데 그릇된 언동이 대부분.
조작어의 기원을 따져보면 불량소년들이 비정상적적으로 쓰고있는 그대로를 적용하고있는것이 43%로 가장 많으며 성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또는「매스콤」을 통해서 무책임하게쓰는것을 그대로 배운것이 33%정도, 실제 어린이사희에서 조작된것은 23%에 지나지않는다.
조작어 가운데 불량소년들로부터 배운것은 하나도 좋은 말이없으며 어른들에게서 배운것중에도 10%정도를 빼고는 쓸말이 못된다고한다.
사용현황을 보면 남자가 1백% 알고있는데비해 여자는 70%밖에 알지못하고있어 남자들이 먼저쓰는것을 여자들이 배우고있음을 증명해주고있다.
남자들만이 알고있는 48가지 조작어 가운데는 사용해서는 안될 말이 94%를 차지하고있는데 거의가 듣기조차 거북한 용어들이다.
이를 학년별로 나누어보면 1학년이「수지맞았네」「얌체」「깡패」「골탕」「육갑하네」 등 5가지인데 3학년은 31%, 4학년은 63%, 5학년이97%로 3학년부터 쓰는가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가운데서도 말은 알고있으나 사용하지 않는것이 23%, 생활용어처럼 쓰는것이 26%, 사용해서안되겠다가 63%로 나타나 불순한 조작어가 무의식중에어린이들의생활용어로되어가 그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박교사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사회환경때문에 어린이들의 말씨가 그릇되어간다고 지적하고 이의정화를 위해 자녀를 가진 부모와 가족들의 생활언어순화,「매스콤」구성에있어서 교육적인 대어린이 영향성 배려, 불량만화 제거와 불량시청물의 관리철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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