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5호골, 아우크스부르크 분데스리가 극적 생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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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이쯤되면 독일판 '생존왕'이라 불릴만 하다. 지동원과 구자철이 몸담고 시즌을 보냈던 아우크스부르크 이야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9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그로이터 퓌르트와 리그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머물러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최종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극적으로 잔류권인 15위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15위였던 뒤셀도르프는 최종전에서 하노버에 0-3으로 패하며 17위로 추락해 강등됐다. 역시 강등권인 17위에 있던 호펜하임은 도르트문트에 극적으로 역전승(2-1)을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박정빈의 소속팀인 그로이터 퓌르트는 리그 최하위(18위)로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상태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반전은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극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생존했던 위건 애슬레틱의 기적보다 더 극적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전반기 동안 따낸 승점은 겨우 9점에 불과했다. 팀의 주축인 구자철이 런던올림픽에 나가며 초반에 뛰지 못했고, 역습 전술의 핵심이었던 좌우 날개들이 전임 감독을 따라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1승 6무 11패를 기록했다. 성적은 당연히 리그 최하위였다.

반전카드는 구자철이 마련해줬다. 구자철은 공격수 보강을 노리는 팀에게 지동원을 추천했다.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지동원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선택했다. 신의 한 수였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빠진 구자철을 대신해 올 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왼쪽 날개부터 중앙 미드필더, 2선 공격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후반기 1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최종전에서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0분 베르너와 후반 10분 칼슨-브래커가 연속골을 넣으며 2-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방심한 나머지 그루트퓌르트에게 후반 17분 만회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그루이터 퓌르트의 맹공이 이어졌다. 이때 지동원이 역습에서 쐐기골을 박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지동원은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왼발로 시즌 5호골을 꽂았다.

지난 시즌에는 구자철이 임대신화를 쓰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잔류시켰고, 올 시즌에는 지동원이 그 역할을 해냈다.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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