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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휩쓰는 이단아 남성누드모델 | 한번 옷벗는데 6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발차신호가 울린 「파리」의 시내「버스」에 청년한사람이 뛰어올랐다. 실오라기하나 걸치지않은 나체그대로다. 신문한장을 몸중간부분의 높이로들고 있을뿐이다.
대부분이 여자인 승객들은 그러나 놀라지않는다. 그들은 빼어나게 잘생긴 이청년을 이미잘알고 있다. 그는 바로 「몽마르트르」의 아도니스(미남청년)」이라고 불리는 「프랑크·프로토파파」다.
올해 23세인 「프랑크」는 「유럽」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성「누드·모델」로 「파리」여성들에겐 낯익은 얼굴이다.
지금으로부터 8개월전 「프랑크」가 남성「누드·모델」로 첫선을 보일때만해도 과연 여성아닌 남성「누드·모델」이 하나의 직업으로서 성공할 것인가고 스스로 의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혼혈아인 「프랑크」는 「아프로디테」의 열렬한 사랑을받은 「아로니스」라는 애칭에 부끄럽지않는 건강한 체격과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 벌써 그의 수입은 하루 최소 1천「프랑」(약6만원)을 넘는다. 「센」강둑이나, 「에펠」탑밑 또는「뤽상부르」공원에서 한번 옷을 벗고 「카메라」앞에 서기만하면 1천「프랑」이나 1천5백「프랑」이다. 그가 영화배우 「알랑·들롱」과 함께 휴가지에 나타나면 그일대는 큰 혼란이 일어난다.
그의 「누드」사진을 사가는 고객의 80「퍼센트」는 여성이다. 「파리」의 여성들은 「파티」를 열면「프랑크」를 불러 옷을 벗기고는 「모셀」포도주의 향기속에 한층 흥을돋운다.
남성이 여성화되고 여성이 중성화되었다는 「파리」-이 고장에서 「프랑크」는 어느새 남성미의 이상상처럼 되어간다. 그의 등뼈는 값비싼 보험에 들어있다.
그러나 「파리」의 여성속에 군림하는 이남성 「누드·모델」은 그의 인기와 맞먹는 비애를 안고있다. 「카메라멘」의 말에의하면 영하의 거리나 공원에서 옷을 벗는 「프랑크」는 「카메라」의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만은 몸을 떨지않으려고 무진 애를 쓴다고한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자연스러워야한다.
가정적인 불행은 더크다. 그의 아내는 「프랑크」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면서 「성난고양이」(프랑크의 표현)같은 질투의 눈을 번득인다. 사흘이 멀다하고 두사람은 주먹다짐을한다.
결국 참다못한 「프랑크」의 아내는 한살짜리 아들 「장프랑코」를 데리고 뭇여성들을위해 옷을 벗는 남편을 떠나고 말았다.
세사람의 전속미용사까지 거느리고 있는「프랑크」는 아내와 아들을 도로 찾기위해 멀지않아 이직업을 포기할 결심을 하고있다. 그러나 돈과 인기의 마력이 그를 놓아줄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독슈테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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