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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비웃는 애연 | 담배소비량 늘어만간다 | 연기로 일 8천만원 | 두사람에 하나가 「고객」인셈 | 한사람이 하루 14개비꼴 | 1일분잇대면 「경부고속」열번왕복 | 실업자애용 3위로높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상인심이 메말랐다고들한다. 그러나 담배인심만은후하다. 돈이 제일 덜드는 교제비라고 생각해서일까?
그러나 담배는 페암의주요 원인일뿐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기도한 것. 그래서 애연가들은 담배를끊겠다고 결심을하지만 마음대로 안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해마다담배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증명해준다.
전매청이 발표한 67년중의 담배소비량은 22억8천9만2천9백50갑, 66연도보다 2억1천4백34만2천5백8갑이 늘어 인구증가율보다 빠른 「템포」를 기록하고있다.
전매청이 고대경영연구소에 위촉, 만14세이상 남여애연가를 대상으로 조사한바에의하면 우리나라의 애연자수는 남자 7백9만8천93명 여자 1백37만2천1백85명등 도합8백47만2백78명. 전체인구중 두사람에 한사람꼴로 피우고14세이상남자는 열명에 8명, 여자는 10에 2명의 비율이다.
67년중의 하루평균담배소비량은 1억2천4백93만6천6백개비-6백24만6천8백30갑, 돈으로 따져 8천56만4천3백원 (67연도담배판매수입기준) 이 단하루에 연기로 사라진다.
한달에 2만원받는 봉급자의 3백35년치월급과 맞먹는꼴.
또한 하루소비량을 거리로 따지면「필터」담배(8·4센티) 로 환산해서 1만3백94킬로-경부고속도로(4백80킬로) 를 열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또 하루 한사람평균소비량은 14·75개비-한사람이14세부터 담배를 피워 70세까지 산다치면 그동안연기로 뿜어내는 담배가 1만5천34갑, 신탄진으로쳐서75만l천7백원이다. 쌀1백88가마 (한가마4천원) 를연기로 뿜어내는셈. 다섯식구의 15년간 먹을영식을 한사람이 평생에 태워없앤다는 얘기가된다.

<장년 홉연늘어>
담배는 어느계통의 사람이 많이 필까?
연령별애연자구성비는 ▲14∼25세 12.3% ▲26∼35세 26.2% ▲36∼45세 23.3% ▲46∼55세18.5% ▲56∼65세 13.3% ▲66세 이상이 6·6%로 26세에서45세까지가 꼭 전체의 반이다.
재미있는것은 횹연인구가늘기만하는것이 아니라 계통별로 변동이심하다는점. 66년과67년을 비교하면 ▲14∼25세 1.7% ▲46∼55세 1.5% ▲56세이상 1.6%가 각각 줄어든 반면 ▲26∼35세2.2% ▲46∼55세 1.5%가 늘어났다.
즉 연소자와연노층의 흡연율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청장년층의 흡연율이 늘어가고 있다. 연소층의 흡연율감소는학교당국의단속과 철저한 가정교육때문이든 아니든 반가운 현상이지만 청장년층의 흡연율증가는 역시 격무에 시달리는 현대인의피곤을 담배로 풀어버리기때문일까?
그런데 연노층의흡연율이 낮아지는것은무슨이유일까?
지역별 흡연언자수 비율을보면 ▲서울 l2% ▲경기 10% ▲강원 6% ▲충남 11% ▲충북 5% ▲경북 l6% ▲경남 13%▲부산 5% ▲전북 7% ▲전남 15%로 도시보다는 농촌의 애연자수가많다.
또한 직업별 구성비율에서는 ▲농업15.7% ▲공업6% ▲상업 27.7% ▲회사원 12.4% ▲공무원이 12.9% ▲학생 4.2% ▲교원 1.9% ▲무직 14.9% ▲노동자 4.3%로 상인, 농민다음으로 실업자가 많다는 것이 흥미거리.

<노년층 점점저하>
그러나 연노층은 시간의여유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흡연율이 점점저하되고 있다. 굳이 이유를 따진다면 늙어갈수록 생에 대한 애착이 심해지고 따라서 각종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담배롤 멀리하기때문이라고나할까-.
담배는 인간에 가장 큰즐거움의 원천이며 또 동시에 가장 무서운 적이기도하다. 모든 일이 지나치면 나쁜 것. 담배도 마찬가지.
애연가들은 건강에 유의하면서 담배를 즐길줄 아는 생의 비법을 배워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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