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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 절충 활발 지도체제로 대결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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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2월 총선을 앞두고 민중·신한양당이 통합한 이래 과도적체제로 유지되어온 신민당은 당의 주도권을 가름할 당지도 체제 개편을 위한 당헌개정방향에 이견을 드러내고있는데 유진오대표위원을 중심으로 한 주류는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하고있는 반면 비주류는 많은 인사들이 당무에 참여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내세우고있다.
당내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의 실력대결을 피하기 위해 각파실력자의 이면절충을 추진하고있으나 이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신민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 같다.
주류계는 당지도 체제를 당수-부당수(2명 내외)-간사장(또는 사무기장)으로 하고 이번기회에 당내 서열을 확정, 명실상부한 통합정당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으며 주류 비주류를 망라한 중간실력자들은 최근당수-부당수-그 밑에 의결기관으로 15인 정도의 기획위 (가칭)를 설치, 당중진들과 중간실력자들이 함께 당무에 참여하는 절충안을 모색하고있다.
비주류는 주류가 단일지도체제로 당권을 장악할 경우 당이 분당될 위험성마저 있다고 지적 7인내지 9인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비주류계는 유당수의 지도 역량에 대해 의문까지 제기하고있다.
비주류는 원칙적으로 집단지도체제(최고위원제)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재형씨계는 5인 이내의 최고위원제를, 김세형씨계는 7인내지 9인의 최고위원제로하되 2석은 8월15일에 풀리는 정쟁법해당자들을 위해 비워두고 대표최고위원들은 호선제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주류와 대결하기 위해 범비주류단합운동을 벌이고있다.
신민당은 전당대회에 앞선 준비작업으로 9일 서울동대문구당의 개편대회를 필두로 전국1백31개지구당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신민당은 3월중에 지구당개편대회를 통해 전당대회에 참석할 6백55명의 대의원을 선출하고 4월 초순에 서울 및 부산과 각도당개편대회를, 4월중에 당헌개정위를 구성 새로운 당지도 체제를 위한 당헌기초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당주도권 확보 여부는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수로 판가름되기 때문에 당내각파는 지구당 개편 대회에서 선출되는 대의원포섭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며 71년총선에 대비, 전국구 출신의원들의 지구당 진출 공작으로 개편 대회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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