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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스탈린」아들 「야코프」의 죽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43년4월22일 「나찌」외상 「요아힘·폰·리펜트로프」는 「나찌」비밀 경찰책임자 「하인리히·힘러」로부터 「극비」전문을 받았다. 「힘러」는 당시 독일의 모든 특별포로 수용소를 관장하고있었다.
「리펜트로프」장관에게-본인은 「스탈린」의 아들 포로「야코프·주가슈밀러」가 「오리엔부르크」근처 「작센하우젠」특별포로 수용소 A에서 도주하려다가 사살되었음을 알리는 보고서를 동봉우송합니다.
「힘러」의 부하 심문관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스탈린」의 세자녀중 장자인 「야코프」(35)가 수용소 경비원에게 분명히 자기를 사살해보라고 도전한후 사살된 사실을 밝히고있다. 이 서류는 미·영군이 압수한 독일외무성 서류의 일부인데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었던것이다.

<미영서 공개꺼려>
「조세프·스탈린」은 1953년 자기 아들 「야코프」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니, 죽었는지살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죽었다. 「야코프」의 죽음을 이미 알고있는 미·영외교관들은 「스탈린」에게 미칠, 지나친 충격을 피하기 위해 「야코프」피살 사건을「스탈린」과 소련 정부에 알리지 않았다. 「야코프」의 누이동생 「스베틀라나·알릴루예바」는 몇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빠「야코프」의 죽음은 아직도 「신비」에 싸여있다고 말했다.
41년6월22일 독일이 소련으로 침입하던 날, 당시 포병중위였던 「야코프」는 일선으로 나갔다. 그의 부대가 사방으로 폐주하자, 이리저리 방황하던 「야코프」는 7월18일 마침내 소련의 「스몰렌스크」시 근처에서 사복을 입고 포로가 되었다.
그는 「나찌」에겐 현상금 붙은 포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나찌」에의 협력을 거부한때문에,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석방의 댓가로 독일군 포로들의 석방 조건을 거부했기 때문에, 「야코프」는 포로중 중요한 분자들만을 위한 특별 수용소로 송치되었다. 이특별수용소는 「베를린」서북방 20「마일」지점의 「오리엔부르크」시 근처의 「작센하우젠」집단수용소의 일부이다.

<영인과 특별수용>
「야코프」는 다른 5명의 포로와 함께 이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소련인 1명과 영국인 4명이었다. 「바일리·V·코코신」이란 이름의 소련인은 당시 소련외상 「몰로토프」의 조카였다. 영국인의 이름은 「토머스·쿠싱」「윌리엄·머피」「패트리크·오브리언」, 그리고 「앤드루·윌쉬」였다.
이들 영국인이 2명의 소런인과 함께 수감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브리언」은 어느 주인영고급 관리의 아우라고했다.

<의심속에 다투고>
이들 6명이 수용된 특별수용소A에서의 생활은 결코 목가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 수용소안 포로사이에는 긴장사태가 완연했다. 수용소안의 소련인과 영국인사이에는 마찰이 있었다고 독일의 공식보고서가 전했다.
『이 마찰은 주로 4명의 영국인이 소련인 「코코딘」(원문그대로)이 「게슈타포」(소련비밀경찰)의 첩자로 의심한데서 비롯했다. 그후 영국인들은 공산주의자들과 같이있고싶어 하지 않았다.』 『이 이유에다 영국인은 2명의 소련인이 화장실을 되게 더럽힌다는 이유도 들고있다. 화장실 더럽힌다는 문제 때문에 「오브리언」은 43년4월14일 소련인 「코코딘」을구타했다.』
이 격투사건이 있은 4월14일 이래 수용소안의 긴장은 비상히 높아지고 「야코프」는 명백히 신경이 날카로와졌다.

<소장만난다 고집>
이날 저녁 8시30분께 날이 어두워질 무렵, 「야코프」는 수용소 건물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카를·유잉링」이란 경비원이 「야코프」가 밖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야코프」에게 말했다. 「중위, 당신 건물안으로 들어가야돼요」 그러자 「야코프」는 서투른 독일어로 「난 안들어 가겠소. 당신 마음대로 해보시오. 나는 오늘 포로수용소 소장을 좀 만나야겠소.」』
『나는 그건 오늘은 불가능하니 내일 아침까지 좀 기다려야된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건물안으로 들어가려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데도 사령관이 와주지않는 것은 모욕이요. 상사, 당신은 군인이니 우물쭈물하지말고 나를 사살하시오」라고 대어들었다.』

<「나를쏘라」 큰호통>
『그래서 나는 곧 수용소A의 경비대장「페트리」대위를 불렀다.』
「야코프」는 계속 바깔에서 서성대다가 「하르피히」중사의 경비구역으로 들어갔다. 「하르피히」중사가 그날밤 「야코프」를 처음 보았을 때 「야코프」는 『경비병, 나를 사살하시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는 「야코프」에게 어리석은 소리말고 돌아가서 자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그는 계속 자기를 사살하라고 대어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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