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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붉은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련을 주축으로 한 세계공산당의 대열정비를 위한 세계 공산당정상회의개최준비작업인 「부다페스트」의 세계공산당협의회는 소련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전망이 거의 뚜렷해졌다.
81개국 공산당이 초청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주파계 및 친중공계 19개당이 불참, 62개당만 참가한 사실이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우기 참석한 62개당중에서도 상당수의 대표들이 국제공산주의연동에서 중공을 파문하고, 북평을 제외한 세계의 공산당을 소련의 지도아래 두기 위한 포석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의 세계공산당정상회의 개최에는 반드시 동조하지 않을뿐아니라 일부당은 오히려 그런 의도에 반발을 표시하고있다.

<중공문혁엔 불찬>
○…「알바니아」를 제한 모든 공산당이 중공의 반수정주의 투쟁인 문화혁명엔 찬의를 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중공을 파문하려는 소련의 움직임에는 동조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농후하다.
더우기 중립내지 반중공적인 공산당도 반모택동, 반중공의 비난은 끝내 삼가면서 소련지배에 의한 요지부동한 국가공산주의운동체제확립은 꺼리는 다극화현상을 여전히 보이고있는 것이다.

<자주계 19당 불참>
○…소련공산당이 당과 국가의 위신을 걸고 60년이래 8년만에 마련한 이번 「부다페스트」 협의회에 초청된 81개국중 62개국이 참석한 현상만으로는 일견 상당한 동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른바 「반제투쟁을 위한 단결」을 간판으로 한 회의로서는, 중공· 「알바니아」는 물론 「하노이」·평양·「쿠바」등이 결석하고 보면 아무래도 김빠진 느낌이다. 자주파인 「루마니아」의 참석을 성공시킨데서 소련은 적지않은 위안을 느낄지 모르나 「루마니아」의 참석도 조건부인 것이다.」
「루마니아」는 ⓛ각국공산당에 대한 비평을 해서는 안되며 ②각국 당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전제조건이 수락되자 겨우 참석을 수락했던 것이다.

<소의 기도는 실패>
○…이러한 사실들은 회의에 참석한 당 수효만으로 어느 정도의 단결과 국제공산주의 운동에서의 소련의 「헤게머니」를 은근히 과시하려는 소련의 계획이 사실상 실패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난제는 정상회담>
○…약1주일내지 10일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번회의는 소련의의 숙원인 세계공산당회의개최의 날짜·장소·과제등을 결정하는 것이 주의제이며 「하노이」와 「베트공」에 대한 원조강화방안도 토의될 것으로 발표되었다. 세계공산당회의문제에서 무슨 결정이 내려질것으로 보기로는 힘들다. 금년 가을에 제2차 협의회가 열릴것이란 발표가 이를 뒷받침하고있다.
공산당회의 개최문제에 앞서 이번 의회에서는 의결방법문제가 최초의 난관중의 하나가 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련과 일부 친소파당은 단순과 반수제를 찬성하고있으나 이를 반대하는 당이 적지않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당이 사명감에만 불타 강압적인 회의운영으로 나오는 경우는 그야말로「분열을 확장하는 선언」대회가 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타협적인 방향으로만 이끌려 나가고 보면 회의는 하나 마나한 무실한 것이 되고 말것 이다. 이 양쪽을 피하면서 공산주의 「이데울로기」의 다양성을 거부하는 최후의 선을 지키려는데에 이회의의 어려움이 있다.
이때문에 소련으로서는 될 수있는 대로 폭넓은 의제 (반제·민족해방투쟁 등)를 제기하여 모든 각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여 공동행동을 위한 최대공약수모색에 노력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소선 공약수모색>
○…사회주의진영옹호와 이른바 「민족해방투쟁」의 지원은 소련자신으로도 사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동행동의 최대공약수의 모색을 위해서도 「하노이」와 「베트공」지원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산당이 아닌 진보적인 사대주의정당을 세계당대회와 그협의회에 참석시기자는 주장을 「이탈리아」당이 재기했으나 그 가능성은 이른바 「마르크스」주의들의 공동보조 달성에 성공한뒤에라야 고려될 문제일 것이다.

<월남전 지원논의>
○…의재로 등장된 월남전 지원문제에서는 요긴한 당사자인 「하노이」와 「민족해방전선」은 참석치 않았다. 「하노이」는 출석하고싶어도 중공의 미움을 살까 두려워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소련의 위신을 적지않이 손상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노이」로서는 처음엔 「업저버」를 보낼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지원호소 「메시지」전달로 궁지를 모면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적지않은 파란이 예상되는 이 협의회에서는 소련의 의도와는 달리 중공비난의 결의따위는 도저히 기대될수없고 월남전 지원결의라는 최대공약수에서 최소한의 소련의 위신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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