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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로 미래 대비"

중앙일보

입력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사(미 캘리포니아주 샌타 클래라 소재)라 하면 못들어본 사람이 많겠지만 매우 중요한 제조회사다.

신경제와 구경제의 교차로에 걸터앉은 이 회사는 IBM·인텔·소니 등이 사용하는 소형 컴퓨터 칩을 만드는 대형기계를 제작한다. 그 칩들은 이동전화·개인용 컴퓨터·자동차·TV, 그리고 심지어 인공위성 등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든 장비에 사용된다.

그러나 짐 모건이 최고경영자직에 취임하던 25년 전 이 회사는 엉망이었다. 사업을 다각화하라는 엉뚱한 조언을 받아들였다가 망하기 직전이었다.

모건은 컴퓨터 칩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구조조정 작업을 벌였다. 그 도박이 성공했다. 오늘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73억달러 이상의 연매출액으로 포천誌 선정 5백대 기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모건은 또다시 불어온 경제폭풍 속에서 2001년 하반기 회사가 1억2천7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자 12월 종업원 1천7백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업은 늘 자기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연 10억달러를 계속 투자하고 있다.

패트릭 크롤리 뉴스위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건은 어려운 시기를 맞아 기술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는지에 대해 말했다.

▶회사가 손실을 보고 근로자를 해고시키는 마당에 연구개발비로 10억달러를 계속 지불하는 이유는.

호시절의 문제 한가지는 모두들 좋아질 일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의식구조는 다르다. 경기가 하락할 때, 갑자기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받고 꼼짝 못하는 사슴 같은 신세가 아니다.

우리 경영진은 공정의 자리를 잡아주고 신기술을 도입하며, 새 경영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다음의 경기반전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차세대 칩 제조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올렸다. 경기하락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여러 공정을 개선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종업원들을 계속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비결은.

내 책상 뒤에는 ‘돌격. 이 세상에 끈기를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글이 걸려 있다. 우리 회사의 임직원은 그것이 회사의 요체라는 점을 잘 안다.

▶그들이 어떻게 아는가.

우리는 웹캐스팅을 널리 쓴다. 비전, 가치관, 우선사업, 이니셔티브, 그리고 회사의 장기적 미래 등을 임직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교류해야 한다. 직원들이 그것을 공유하면 자신감의 틀을 갖게 된다.

▶구상하는 획기적 차세대 기술은.

우리의 고객들은 더욱 강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며 저렴한 칩의 생산능력을 원한다.

▶그것과 소비자들의 관계는.

사람들은 정보시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다. 앞으로 5년 뒤 나오게 될 우리 기계로 만드는 새 칩들은 음성 통역, 음성 활성화, 무선기술의 응용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2007년께면 정보시대에 연결되는 사람이 10억명 증가할 것이다.

▶인디애나에서 농구를 하며 자랐는데 농구에서 배운 교훈이 있는가.

경기장 감각이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출처: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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